"요즘 경기가 살아나면서 제품 주문량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감이 많으면 뭐합니까. 일할 사람이 있어야지…. 어쩔 수 없이 동네 아주머니들과 외국인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황산농공단지에서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김 아무개 사장은 인력난의 심각성을 이렇게 토로했다.

최근 구직자들이 넘쳐나는데도 지역중소기업들의 생산현장에는 '고질적인' 인력난이 여전해 외국인 연수생 확대 등 시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외국인 고용허가제와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농공단지 내 중소기업들의 인건비 부담과 인력난을 더욱 가중시켜 중소업체들을 심각한 경영위기로 몰아넣을 지 모른다는 우려감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일부 업체들은 주부사원은 물론 불법적으로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고, 밀려드는 주문 물량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인력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 주유소·식당 등 소상공인들의 인력난도 마찬가지다.
만경읍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이 아무개 사장은 "일손이 딸려 여러 차례 정보지를 통해 인력 채용광고를 냈는데 한달 동안 1통의 전화도 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가족까지 동원해 영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업체 관계자는 "최근 경기회복 등으로 생산현장에 필요한 인력은 계속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일손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며 "중소업체들의 자구 노력은 물론 시와 정부 차원의 인력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수  kjs@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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