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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바라본 북미정상회담독자투고
이지용 ((주)사노피 젠자임 (덕암고 졸업))

 싱가포르 아시아 본사에서 근무한지 3년이 넘는 기간동안 일적인 것 외에 요즘처럼 뭔가에 기대감을 갖고 출근을 한 적도 없었던것 같다.

  이달초 출장을 마치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강화된 검문검색에 입국시간이 다소 지연됐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북미회담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었다.

  일년 내내 뜨거운 싱가포르의 날씨에 전 세계의 이목이 더해져 인구 500만남짓의 작은 도시국가는 그야말로 철저한 준비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분주한 공기가 맴돌고 있었다.

  택시를 타도 식당에 가도 쇼핑센터에 켜 놓은 TV에도 낯익은 두 정상의 얼굴이 하루 종일 스크린을 차지했고 평소엔 들어보지 못한 많은 메스컴의 기자들이 거리에서 카메라를 세우고 보도를 하고 있었다.

  간혹 한국 기자들도 보였고 유럽, 남미의 기자들도 볼 수 있었다. 주말 교회예배를 보러 갔을 때는 영국 BBC방송국에서 나와 현지교인들의 분위기를 취재하고 인터뷰를 해 갔다.

  다양한 민족과 문화·언어가 자유롭지만 질서 정연하게 섞여 돌아가고 있는 작은 도시국가는 여전히 차분하면서도 여전히 믿겨지지 않는 두 정상의 만남에 들떠 있었다.

  미국기자들이 머무는 JW Marriot 호텔과 사무실이 가까워 비교적 가까운 발치에서 미국기자들의 취재열을 올리는 모습을 볼 수있었다. 그들의 열기도 우리만큼 뜨거워 보인다.

  나는 오가며 한국기자나 한국방송국 부스를 찾아보았다. 방송국의 중계부스가 있는 곳에선 교민들이 다가가 먼 타국에서 TV로만 볼 수 있는 앵커와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교민들은 회담성사로 인해 대한민국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흔치 않은 기회인만큼 이순간을 즐기려는 모습이 보였다.

  회담 당일 싱가포르의 TV 방송은 북미정상의 모습을 생중계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모든 행동과 말에 의미를 부여하며 방송을 종일 내보냈다.

  도로는 통제되고 경비인원이 곳곳에 보였지만 평상시와 같이 질서정연하고 안전한 분위기와 함께 큰 동요는 없었다.

  회사 건물 안 사람들은 창문으로 도로 상황을 수시로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북미 정상이 악수를 하는 장면을 보며 묘한 감정이 일었다.

  분명히 일어나고 있지만 믿기지 않는 장면. 사무실 내 동료들은 내게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축하를 받을 만큼 큰 성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싱가포르에게도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짧은 시간에 많은 준비와 비용을 들여 회담을 지원한 만큼 세계인들은 싱가포르가 제공한 호의와 지원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또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인 현장을 보러 방문할 것이다. 회담을 마치고도 경비 인력과 도로통제가 약간은 있었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마무리 된 듯 보였다. 다시 이 작은 국가는 평온하게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함께 했다면 더 기뻤을 거란 아쉬움이 있지만 대한민국, 북한, 미국, 그리고 싱가포르 모두가 성공한 회담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김제시민의신문  webmaster@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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