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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승무거부에 시, "한달만 시간 달라"안전여객노조, 시내버스 운행중단 유보
교통혼란 막았지만 석연치 않은 마무리

  안전여객노동조합이 지난 20일(월)부터 사측의 체불임금 미지급에 따른 무기한 승무거부를 선언한지 26시간만에 돌연 유보를 선언했다.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 조합원 5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49, 반대 7, 기권 1표로 승무거부 찬반투표를 거친 안전여객노동조합은 지난 20일 오전 6시부터 전면 승무를 거부하기로 의결했다.

  노동조합측은 "시민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기사들 중 대부분이 짧게는 9개월에서 길게는 2년여가량 임금을 못받고 있다"면서, "장기간 지속된 누적적자와 경영악화에 따른 사측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최소한의 생활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 승부거부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전여객 근로자들의 승무거부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51년 10월과 1979년 11월 각각 시외버스와 시내버스 면허를 허가받고 운행에 돌입한 안전여객이 최근 인구감소와 자가용 이용자 증가에 따른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급기야 임금체불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지난 5월 18일 일부 안전여객 소속 시외버스기사 20여명이 출근을 거부해 일부 시외노선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우리시 출발기준 시외버스 중 30%가 넘게 전주·익산·군산시를 연결하는 노선이 결행됨에 따라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으며, 더욱이 결행사태가 예고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기도 했다.

  문제가 된 시외버스를 지난달 1일 전북고속에 매각한 안전여객은 노조측의 승무거부 선언 직후 "기사님들의 고충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수년간 누적된 적자를 매우는 것도 버겁다"며, "현재로서는 시의 재정적인 도움 없이는 사태수습이 불가능할 정도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시는 예비비를 투입해 우선적으로 25개 노선에 대한 긴급 운행을 준비하는 한편, 추후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할 것을 시사했다.

  이후 시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0%에 육박하고 있는 우리시의 특성상 연일 이어지는 폭염속 시 외곽지역에서 도심으로 병원 및 물품구입을 위해 대중교통을 찾는 노인들이 겪을 불편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여론이 조성되자 승무거부 선언 다음날인 지난 17일 중재방안을 들고 노조측과 문제해결을 위한 긴급 회담을 가졌다.

  회담을 통해 시는 "추후 지급예정인 지원금을 우선 지급한 후 그동안 안전여객에 지급했던 기존 재정지원금 체계를 다시 살펴보겠다"는 중재안을 내 놓았고, 노조측이 이를 1개월간 한시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시민들의 발이 묶일 수 있었던 급한불은 껐지만 노조측은 "1개월간 운전기사들의 체불임금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 놓지 못 할 경우 노조는 승무거부 의결안을 행동에 옮기겠다"고 밝혀 사태수습을 위한 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안전여객 최정봉 대표는 "무분별한 벽지노선 증설과 이용객이 적은 노선에 대비해 시가 지급하고 있는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취임한지 두달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 2억5천여만원의 대출도 모자라 심지어는 사채까지 손을 댔다"고 호소했다.

  장기간 이어진 경영적자와 임금체불로 인해 '시내버스 공영화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상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이행해야 할 채무가 20억정도로 알려진 안전여객은 시로부터 매년 벽지노선손실보상금과 적자노선재정지원금 명목으로 32억여원을 지원받고 있지만 40개 노선에서 발생되는 적자가 연간 1억6천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중교통이라는 공공재적인 성격과 개인교통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어마어마한 누적적자로 시름하고 있는 안전여객과 생계를 위해 체불임금을 받아야 하는 노조, 그리고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 만은 없는 시, 그들의 불편한 동거에 최소한 이해관계 없는 시민들의 이동권이 담보되어서는 안된다.

  한편 최근 일어난 안전여객의 일련의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전여객의 문제점을 앞서 충분히 파악했을 것으로 판단되는 시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뒷북행정에 심한 갈증을 느낀다"는 의견이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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