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시내버스 단일요금제 협약을 체결한 시와 안전여객이 지난 1일부터 우리시 시내버스 전 노선을 거리에 관계 없이 일반인 1천원, 초중고생은 500원으로 하는 단일요금제를 시행했다.

  여기에 시와 안전여객은 단일요금제 시행에 따른 버스업체의 손실액은 매년 용역을 통해 손실액을 산정한 후 시에서 전액 보상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우리시 시내버스 요금은 거리에 따라 차등을 두는 구간요금제로서 일반요금 기준 10km까지는 1400원, 10~13km까지는 1750원, 13km 초과는 2천원으로 안전여객은 매년 벽지노선손실보상금과 적자노선재정지원금 명목으로 시로부터 30억가량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었다.

  하지만 40개 노선에서 발생되는 적자가 연간 1억6천을 훌쩍 넘어섰고 여기에 인건비, 차량할부금, 유류비, 보험료 등을 모두 합하면 연19억을 웃도는 어마어마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대중교통이라는 공공재적인 성격과 개인교통수단 발달이 맞물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시는 수년간 연1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안전여객에 질질 끌려다니는 모양새를 보이더니 급기야는 안전여객측의 승무거부 선언에 '언 발에 오줌누기'식으로 보조금 선지급 카드를 꺼내든 것도 모자라 시민들로부터 '민선7기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시내버스 단일요금제를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단일요금제가 시행되면서 시는 안전여객측에 연간 7억3천만원의 손실보상금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총 37억 3천여만원이 매년 안전여객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는 대다수의 시민들은 의아해함을 넘어서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안전여객의 경영난 악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됐고, 매년 안전여객이 시에 요구하는 보조금은 상향됐으며, 그럴 때 마다 시와 시의회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인상을 찌푸리며 조금씩 보조금을 상향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에 시가 수십억의 보조금을 투입하면서 제대로 된 감사 조차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돈줄을 쥐고 있는 시는 문제가 보이면 당당히 개선의 요구를 해야 함에도 무슨 이유인지 돈 내놓으라고 징징거리는 안전여객을 달래고만 있다.

  시는 매년 3500만원을 들여 회계감사용역과 교통량 측정 등을 실시해 안전여객에 대한 보조금을 책정한다.

  이에 반해 안전여객측은 시가 실시하고 있는 교통량 측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전여객 관계자는 "교통량 측정을 유동인구가 많은 장날이나 주말과 휴일이 포함된 날에 실시해 상대적으로 지급되는 보조금이 적다"고 밝혔다.

  1년 중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날, 단 3일을 조사해 그 결과값을 근거로 보조금 상정의 주요 데이터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안전여객도 시민들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회사가 어려울수록 직원들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개혁과 혁신을 바탕으로 자정의 노력을 보여야 함에도 노·사는 서로 대립하기 일쑤이며, 문제가 닥치면 시만 바라보고 있으니 그 모습 또한 뻔뻔하기 그지 없다.

  안전여객은 지난 2013년 벽지노선에 대한 적자를 감수하려 미니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한 것이 효율성이 높아 현재는 12대로 확대·운행중이다.

  연비가 좋지 않은 대형버스를 고집하지 말고 승객이 적은 노선은 과감히 미니버스로 대체해야 하는 것은 누가 봐도 당연하다.

  이와 더불어 시에서는 지난 4월부터 금산면과 성덕면, 교월동 및 봉남면에서 '행복콜택시'를 운행중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중인 '행복콜택시'는 마을회관 기준해 버스승강장이나 면사무소 소재지까지 거리가 1km 이상인 경우 버스승강장은 100원, 면소재지는 1천원만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는 교통복지 바우처사업 중 하나이다.

  승객이 없는 노선은 과감히 폐쇄한 후 그 자리를 '행복콜택시'로 메우고 실질적인 이용객 조사를 실시해 조금더 공격적으로 미니버스 운행을 실시하면 지금 같은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야 할 것은 시가 안전여객의 문제점에 대한 정밀한 진단을 실시해 반드시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한 후 누가봐도 납득이 갈 만한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

  부작위로 일관하는 당사자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주머니는 날이 갈 수록 가벼워지고 있지만 덜어낸 무게만큼 당사자들을 바라보는 증오가 쌓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소중한 시민혈세가 1년에 37억 이상이 투입된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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