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수정됨에 따라 시의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사업이 우리시로 유치·확정됨에 따라 찬성·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 최근 정부가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예산 대폭 축소를 결정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22년까지 4곳의 스마트팜 혁신밸리(1곳당 20ha 이상) 조성계획을 공개한 후 지난 7월 경상북도 상주시와 우리시를 우선 선정했다.

  당초 계획으로는 백구지지제(11.8ha), 농식품인력개발원(3.6ha), 전북대실습용지(10ha) 등 백구면 일원에 총 25,4ha 규모로 부지를 조성하고 총사업비 970억원(전액국비)을 투입해 스마트팜 교육 및 창업지원, 실증단지 등을 꾸며 운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농림부의 발표 후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투입되는 총사업비가 970억에서 640억으로 감액되는 것도 모자라 640억 중 30%를 지방비로 충당하게끔 계획이 수정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북대학교에서는 실습용지 입주철회 의사를 밝혔으며, 시는 실증단지 확보를 위한 부지매입을 이유로 실증단지(8억6500만원)와 진입로(6억3500) 등 총 15억을 지난 추경에 올려 시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현재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정부가 기존 대비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100%지원에서 70%지원으로 입장을 바꾼 것 외에는 아직 예산이 국회를 통과한 것도 아니며, 예비타당성조사도 마치지 않았다.

  그런데 시는 농민들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들과 별 다른 소통 없이 사업규모가 줄어든 만큼 기존 유리온실에서 비닐하우스로 변경해서라도 기어이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모양새다.

  이를 지켜보는 대다수의 농민들은 "그럴사한 유리온실이 들어와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비닐하우스로 최첨단 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시의 행보에 물음표를 던지고 싶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시와 같은 출발선에서 첫 발을 내딪은 경북 상주시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상주시는 지난 8월 22일부터 스마트팜 혁신밸리 TF팀(6명)을 조직해 농민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상주시 TF팀은 전략환경평가예산과 계획서작성에 수반되는 각종 비용을 의회의 승인을 얻어 예산을 확보한데 이어 내년도 본예산에 토지계획변경 및 토지보상 등의 예산을 올릴 예정이다.

  또 '농업중심지활성화사업', '산지유통센터' 등 4~5개에 달하는 연계사업을 활성화하고 추후 국비지원이 중단됐을 경우를 대비해 스마트팜 혁신밸리 유지·보수를 위한 대책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팜은 미래농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농업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채 그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오로지 성과를 위해 동분서주 한다면 아무리 수백억이 투입된 사업인들 하더라도 무용지물이 될 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시 예산이 투입되기 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소통을 통해 철저히 준비하던지 혹은 사업에서 발을 빼던지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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