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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0주년 문화예술회관, 순수예술 감소, 공연의 질 갈수록 떨어져전문가 영입이나 민간위탁 고려해야

 

김제문화예술회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았지만 공연의 다양성과 질이 떨어져 순수예술을 선호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오는 24일로 개관 10주년을 맞는 김제문화예술회관(이하 예술회관)이 갈수록 공연의 다양성과 질이 떨어져 순수예술을 선호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예술회관은 2001년말 사업추진 당시 총 70억의 사업비를 예상하고 진행했으나, 이후 과다설계와 물가상승 등으로 실제 사업비는 당초 예상보다 2배가 넘는 160억이 투입됐다.

  당초 시비도 10억이면 되는 것으로 추진했으나, 무려 12배인 120억원이 투입됐고, 시설 보완과 주변 부지 매입을 위해서도 별도의 시비가 소요됐다.

  2009년 4월 24일 개관 당시, 대지면적 1만5820㎡에 지하1층 지상 2층 연면적 4868㎡규모로 대공연장(499석)과 소공연장(230석), 전시관, 관리사무실 등을 갖췄다.

  이때 만해도 많은 예산이 투입된 탓에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그러나 개관 이후 부족한 공연예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관계공무원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돋보였다.

  당시 이건식시장의 관심도 높았고 예술회관 관계공무원은 출장비와 무관하게 쉼없이 서울을 오가며 수준높은 공연유치를 위해 안감힘을 썼다.

 이같은 노력으로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우리나라 최고의 순수예술무대가 매년 우리시를 찾아오며 김제시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었고, 인근 도시에서도 우리시의 문화수준을 부러워할 정도였다.

  개관초기에는 박수도 낯설고 공연중에 이동하거나 잡담하는 관객들이 많았으나, 시일이 지나면서 수준높은 공연이 펼쳐지며 점차 관객수준도 높아지고, 공연을 즐기는 자세도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국립예술단체 뿐 아니라 이렇다할 순수예술공연이 없을 뿐더러 대중가수의 음악회가 대거 늘어났다. 2년연속 8.15 경축음악회와 송년음악회까지도 대중가수가 주를 이루고 트로트가수 진성, 강진, 김용임 등은 평소 공연에서 단골이 되었다.

  올해는 개관 10주년이라는 의미있는 해 임에도 별도의 기획공연을 준비하지 않고 도립국악원무용단의 공연으로 대체하고 있다.

  예술회관이 자체기획공연으로 순수예술보다는 대중음악, 특히 트로트음악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과거 예술회관을 사랑했던 시민들의 불만은 쌓여가고 점차 예술회관을 외면하고 있다.

  대중음악이 자체기획공연의 주를 이루는 이유에 대해 문화홍보축제실 관계자는 "순수예술공연을 하게되면 빈자리가 많아 공연의 효과가 떨어지지만, 대중가수가 오면 입장권이 금새 매진되고 있다"며 "좌석 점유율 등을 고려해 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공연을 하게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순수예술을 선호하는 시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예술회관이 시민들의 문화수준 향상과 다양한 문화수요충족을 외면한채 인기몰이에만 급급한다면 일반 극장과 다를게 뭐냐"면서 "좌석수에 연연하지 말고 김제시의 격을 높이는 일에 예술회관이 나서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예술회관 담당공무원의 잦은 교체가 예술회관의 근본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무원이 자주 바뀌다보니 중앙예술단체와 교류가 이뤄질 수 없고, 전문성도 떨어져 공연장의 질서유지나 공연의 질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술회관장은 현재 직위에 있는 공무원 급여수준만 맞춰서 계약직으로 채용한다면 얼마든 유능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고, 계약직예술회관장은 중앙의 각종 예술관련 단체를 찾아 수준높은 공연을 유치할 것이지 때문에 예산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예술회관 운영비는 공연비 3억5천만원을 포함해 시설보수비, 물품구입비 등 11억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공무원 8명이 근무하고 있으므로 예술회관 운영을 위해 연간 14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면 연간 공연수입은 2500만원에서 3천만원 가량이며 대관료를 포함하면 총 4천만원가량의 수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현재 예술회관은 연간 13억5천만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김제시민의 문화욕구 충족과 문화수준 향상의 측면에서 본다면 투자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

  예술회관 개관 10년을 맞아 그간 운영의 경험을 분석해보고, 투자대비 효과를 높이기 위해 비 전문가인 공무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기 보다는 무대나 조명, 음향, 그리고 공연수준의 향상을 위해 전문가를 영입하던지, 과감하게 민간위탁을 검토하는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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