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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 들여 설치한 수변공원 조형물
시민들 거센 반발에 의견수렴 하기로
조잡한 디테일에 예술가치 없어
예산편성 과정에서 의문점 대두

  수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장소에 뜬금없이 등장한 조형물로 시가 홍역을 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달 26일 시민문화체육공원에 설치된 조형물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의 상황을 해명했지만 오히려 조형물 설치를 위한 예산수립 과정에서 의문점이 새롭게 제기됨에 따라 시 담당부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선7기 최초로 시가 주도한 기자회견으로서 이 사건으로 인해 시민들의 여론이 얼마나 악화됐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시는 지난 2017년 정책아이디어 콘테스트에서 금상으로 선정된 '달님별님, 반짝반짝 문화체육공원'이라는 제안을 바탕으로 지난 3월 검산동 문화체육공원 내 위치한 수변산책로 인근에 용 조형물을 비롯해 총 4개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용 조형물 ▲여인상 ▲부들조형물 2점이 시가 2억7천여만원을 들여 설치한 조형물로서 이 중 7800만원을 들여 세운 '용 조형물'이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제가 되고 있는 '용 조형물'은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는 장소에 종교적으로 그 의미의 해석에 있어 의견이 엇갈리는 조형물이 설치된 것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면서 최초로 불거졌다.

  시의 대응이 늦어지자 이 민원인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했고 곧바로 국민권익위의 현장실사가 실시됐다.

  실사결과 권익위는 "용 조형물의 설치를 위해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점이 인정된다"면서, "용 조형물을 일방적으로 철거할 경우 반대 민원이 제기될 수 있다는 시의 주장이 일리가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위법·부당하다고 보기는 어려우니 시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시는 권익위의 권고사항을 받아들여 여론조사 등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해결방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시의 해명의 의하면 수변공원에 설치된 조형물은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용 조형물'은 수 천년 농경문화의 중심지인 벽골제 쌍용 설화 등을 모티브로 용을 형상화 했고, '여인상'은 사랑을 한아름 안고 행복해 하며 설렘의 공간을 표현하고 있으며, '부들'은 물가에서 은은하게 빛을 내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용 조형물'은 종교적 이념과 가치관 차이로 기피하는 시민들의 수가 상당수를 넘어섰으며, 7800만원을 주고 설치했다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조잡한 느낌과 야간에는 붉은 색 빛을 띄고 있어 공포심까지 생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여인상'의 경우 작가와의 의도가 시민들에게 전혀 와 닿지 않아 동떨어진 느낌을 주고 있으며, 철판으로 대충 꾸며 가슴에 품고있는 하트모양은 예술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디테일이 너무 떨어져 있어 보기 불편할 바에야 차라리 철거해 확 트인 시야라도 확보하는게 낫다는 것이 통론이다.

  여기까지가 그간의 사건을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하지만 이 조형물을 설치하기 위해 세웠던 2억7천만원이라는 예산의 뒷배경에 대한 의문점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조형물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시는 이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수정예산안에 '야간경관조명'이라는 명목으로 심사를 올렸고 별 다른 지적 없이 무사통과 돼 지난해 본예산에 편성, 지난해 12월 착공해 지난 3월 공사를 완료했다.

  당시 세워진 예산의 몫을 살펴보면 '야간경관조명'이라는 명목이었던 것이 정작 설치를 위한 공사에 들어가자 본래 몫과는 달리 '용·사람·물속 조형물'로 변모 됐다.

  쉽게 말해 2억7천만원을 들여서 시민들이 다니는 길이 어두컴컴하니 불을 밝히긴 할텐데 이왕지사 밝히는거 없는 살림에 솜씨를 발휘해 조금 아름답게 꾸며주겠다고 했다가 막상 꾸며놓고 보니 괴기스러운 형상과 음침한 붉은 빛으로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땅거미가 질 무렵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귀신같이 무엇인가를 껴안고 물 위에 서있는 사람의 형상을 설치한 것이다.

  조형물을 설치한다고 하면 시의회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니 '야간경관조명'이라고 포장해 눈속임을 한 것인지, 아니면 담당 공무원이 정말 생각 없이 진행한 일인지 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 조형물을 설치한 작가의 순수한 의도가 있었겠지만 작가의 눈높이와 맞지 않은 대중들이 바라보는 이 조형물은 2억7천만원짜리 쓰레기에 불과하다.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심오한 미술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평범한 대중들에 한 해서 말이다.

검산동 수변공원에 괴기스러운 형상을 한 조형물이 설치됐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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