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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말 체험관 '말토피아'오락시설에 불과한 VR 체험관
말산업 및 농촌성장 어불성설

  지난해 7월 우리시가 말산업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시가 시 소유로 된 부량면 벽골제 인근에 말토피아 체험관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이곳에는 VR을 제외한 살아있는 말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조차 없을 뿐만 아니라 방문객도 현저히 적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는 민선7기 공약 중 말산업 클러스터 육성에 따른 승마관련 체험관 등 다양한 체험·관광 말산업 인프라를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위치에 구축해 승마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목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벽골제 일원(부량면 용성리 226-26)에 총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660㎡ 규모로 건물을 짓고 이곳에 ▲말문화 전시관 ▲영상관 ▲VR체험관을 운영, 벽골제 관광지 체험시설 조성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레저 등을 통한 말산업 대중화 및 농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말 산업 홍보의 장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5월과 6월 의원간담회를 통해 부결된 사항이지만 지난 5일 재차 말토피아 체험관을 추진하겠다고 의원간담회에 올라와 일부 시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오상민 의원은 의원간담회를 통해 "우리시는 환경부의 축사 총량제에 의해 말 축사와 마방을 지을 수 없다"면서, "익산·순천·장수 등 다른 시·군에는 승마장이 갖춰졌지만 시가 추진중인 말토피아 체험관에는 승마장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 의원은 "지평선축제기간 외에는 관광객도 거의 없는 외진 논바닥에 승마 VR체험관만 만들어 놓는다고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은 아니다"며, "더구나 가까운 익산시에는 승마체험장과 VR체험관이 있는데 VR체험관만 있는 우리시에 승마인들이 오겠냐"고 물었다.

  실제 말 관련 사업 전문가들도 "말은 살아 있는 생물이라 VR체험을 통해 얻은 경험은 실제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 담당부서는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를 찾은 학생들의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생각이지만 비슷한 예로 5억2300만원을 들여 설치한 벽골제에 있는 VR체험관 이용자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총 2346명으로 이마저도 어린이날에 집중돼 있으며 평일에는 방문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오 의원은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는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으므로 우리시가 이래라 저래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며, "VR승마체험은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 운영 프로그램과는 성격이 아주 동떨어져 있어 청소년들이 VR체험을 해야 할 이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오상민 의원은 "오락시설에 불과한 VR체험관으로 관광·레저 등을 통한 말 산업을 대중화하고 농촌을 성장시킨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꼬집으며, 사업이 효율적으로 성공하기 위한 입지조건을 따져 시행하는 것은 기본인데, 사업의 목적과 성공을 고려하지 않고 '시가 땅을 가지고 있으니까' 사업을 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관료주의 모습이다"고 비판했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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