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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구)만경대교-무용지물, 만경강! 한겨울 새창이다리 위에 발걸음을 더하다

 

최부일청하사랑 접시꽃사랑 작은문화축제 대표

청하면 동지산리 신창마을에는 과거 '새창이다리'라 불리웠던 '구)만경대교'가 놓여 있다.

  밥맛 좋기로 유명한 김제평야의 쌀을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공출이라는 이름으로 수탈해 가기 쉽게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3년 7월말 준공이 됐다. 

  이곳은 당시 28만 여원의 돈으로 건설된 길이 420m의 콘크리트 다리이다.

  지금은 지난 1989년 새로 다리를 놓아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상태로 주변의 낚시꾼들만 구경하는 다리가 됐다.

  다리가 놓여지고 얼마나 무겁고 많은 쌀들을 실어갔는지 그 무게만 견디어 냈을 뿐 말이 없는 다리, 아니 말이 없는게 아니라 많이 낡고 헐어서 이제는 통행도 금지된 다리가 됐다. 

  그 옛날 만경강에 그 많던 망둥어, 실뱀장어는 다 사라지고 민물화가 되어서 붕어나 잉어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만경강의 변화만큼이나 먼 추억으로 가물가물해 진다.

  착취와 고난의 역사가 숨겨져 있고, 우리의 선대들은 거대함으로 느껴지던 큰 다리가 이제는 퇴락하고 초라한 다리가 됐다.

  잊혀지기 전, 그 옛날 다리가 건설되기 전에는 나룻터를 통해 사람이 오갔고, 문물이 물 때 따라 오갔던 만경 8경중 2경인 신창지정이 있는 곳이다.

  그 당시 애국지사 도강인·춘우정·김영상 선생이 왜놈 순사들에게 불경죄로 군산형무소로 가던 중 배에서 뛰어내려 자결을 시도했던 이곳에 세워진 구)만경강 다리, 사챙이, 새창이라는 명칭으로 널리 퍼져 나갔던 추억의 다리였음을 반추해 본다.

  오래된 드라마에 낙조를 배경으로도 소개됐다는 새창이 다리(신창). 다리 이름은 몰라도 '망둥어 낚시하던 곳'이라고 하면 대부분 기억해 내는 다리. 버릇이 없는 사람에게 '새창이 나루쟁이 만도 못하다'는 속담도 있다고 전해지는 다리, 이 다리가 안전문제로 철거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안전? 좋은 이야기다. 사고나면 희생자와 책임문제 때문에 없애야 한다는 발상은 당연하다. 그러나 꼭 철거하는 것만이 해결할 수 있는 정답인가?

  만경강 하천정비로 인해 주변에 잔디 축구장이 일찍이 조성됐고, 지난해 가을에 파크 골프장이 잔디를 깔아서 곧 역할을 할 것이고, 자전거 도로가 전주 부근에서부터 새만금까지 조성돼 있고, 없는 것도 만들어서 관광자원화 하는 세상에 있는 것을 없애려고 하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물론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다른 각도로 보면 안 될까?

  바로 옆에 춘우정선생 추모비는 여산인 아산 송하영선생의 글씨이고 뒷면은 상해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던 옥천인 조경한 선생의 글로써 관심있는 분들은 자주 찾아오는 나름대로의 명소이며, 가까운 곳 10분내 거리에 ▲하소백련축제장 청운사 ▲인간극장에 방송된 미즈노씨의 트리하우스 ▲미술영상문학이 융합된 융합예술 멀티포엠의 선구자 장경기 미술관 ▲접시꽃 작은축제 ▲불자들의 성지로 천년동안 향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성모암 ▲조앙사 뿐만 아니라 입석산 둘레길을 만들고 말로만 전해오던 숙종시대의 여산인 송일중선생(백산출신)의 암각서도 방치된 상태에서 주민들이 찾아내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해졌고, 하천 정비가 끝난 만경8경중 1경인 화포의 만경낙조 주변 자전거 도로를 통해 억새·갈대밭, 철새와 꿩, 고라니 등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경관이 잘 마련돼 있는 곳이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하루정도 여유를 가지고 둘러볼 수 있는 이곳을 우리 시민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야 하지 않을까?

  동초등학교 현관 입구에 돌판으로 사자성어 한자 64자가 길 바닦에 조성돼 있는 바 무용지물이 아닌 '無用之用(무용지용)' 이라는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있다. 처음 보는 단어라서 자세히 알아보니 쓸데없는 것 중에서도 다른 각도로 다시 생각해보면 아주 유용하게 가치있게 쓰임이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생각나는게 알래스카이다. 당시 소련(현 러시아)은 캐나다 위의 알래스카를 쓸모없는 얼음땅으로 알고 미국에 팔았지만, 미국은 그 가치를 알기에 당시에 많은 돈을 들여 매입을 했고 결론으로 구)소련이 크게 후회를 했다던 그 알래스카가 생각난다. 지금은 자원은 물론이고 안보상 엄청난 가치가 있는 알래스카!...

  구)만경대교 아니, 새챙이다리도 또 다른 시각으로 볼 때 그냥 철거 대상이 아닌 역사의 현장, 우리 민족, 특히 김제지역의 애환이 깃든 소설 아리랑에도 잠시 언급이 돼 있다는 새창이다리. 시민 모두가 한번 심각하게 생각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보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타지역에서는 근대역사를 활용하는 모습이 너무도 적극적이어서 한번 우리도 늦었다 생각 말고 의견을 모아야 할 때라 생각한다.

  우리시는 전주·완주·익산·군산과 더불어 만경강에 애착을 가져야 한다. 완주 동상면 운장산 자락 밤티마을에서 발원된 밤샘(밤새워 흐르기에 붙여진 얼지 않는 강), 만개의 이랑을 적신다는 만경강, 그만큼 구불구불 뱀과같은 모양이라 사행천이라 부르던 우리의 강, 새만금의 번창과 발전에 맞추어 새롭게 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타지역 이름난 강들은 주변에 모텔, 식당, 카페가 즐비하지만 쓸만한 점방하나 보이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강... 이 강 위의 구)만경대교 새창이다리에 모두 관심을 가져보자.

  오늘도 문득, 발걸음이 새창이다리 위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겨울 강바람이 옷 속으로 스며들며 오싹함을 느낀다. 바람에 실려 오는 풋풋한 갯 내음과 멀리 떠나간 내 청춘의 아련함도 함께 느껴진다.

김제시민의신문  webmaster@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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