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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책임지는 시의회의 모습을 기대한다

 

홍성근 편집국장 hong@gjtimes.co.kr

기자가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전화는 김제시의회 남녀 의원간 불륜 소문에 대한 구체적 사실을 묻는 것이다.

  오죽하면 "김제시민의신문 자매지로 '선데이 김제'를 만들어서 각종 루머와 카더라식 얘기를 열거하면 엄청 팔리겠다"는 농을 던질 정도다. 김제의 미래를 위해 김제시장이 해서는 안되는 사업을 절실하게 써 댈 때는 반응이 거의 없더니,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관심이 실로 폭발적이다.

  상당수 독자들도 무거운 주제보다는 가벼운 주제, 그리고 '남녀상열지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시민의신문사의 어려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신문을 만들어야겠다는 반성(?)도 하게 된다.

  올해 초부터 우리시 일각에서는 남녀 시의원간 불륜설이 파다하게 돌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각종 루머들이 입에서 입으로 회자되고 있었다. 소문 속의 남녀 의원들의 실명은 모두 일치했고, 마치 사실처럼 구체적이고 앞뒤가 맞기도 했다. 소문이 돌면서 해당 의원 2명은 대부분의 회의에 불참하면서 의정활동에 소홀했다.

  하지만 온주현 의장과 당사자인 유진우 의원은 소문을 강력하게 부인했고, 소문의 진원지를 찾아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았다.

  이로부터 50여일이 지난 지난 12일 유진우 의원이 마침내 기자회견을 자청해 입을 열었다. "소문이 모두 사실이다"는 것이다. 그리고 후반기 의장단선거 이후인 다음달 3일 사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현 김제시의회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쏟아내며 시의회 무용론까지 제기했다. 상대측에서 반박회견을 가지면, 다시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겠다는 입장까지 덧붙였다.

  그렇지만 상대 여성의원을 특정하지 않음으로해서 유 의원의 회견에 대한 반박회견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진우 의원의 회견이 있은 후 김제시의회는 전국적인 조롱의 대상이 됐다. 중앙의 시민단체를 표방하는 활빈단(대표 홍정식)은 "김제시의회 남녀 의원간 부적절한 불륜관계는 시민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규정하고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말처럼 물론 전국 지방의원을 망신시켰다"면서 "이런 뜻으로 꼴뚜기를 김제시의회에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6일 제237회 김제시의회 제1차 정례회 개회식에서 온주현 의장은 개회사에 앞서 "현재 김제시의회가 불미스러운 일로 질책과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김제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깊은 책임을 느끼며,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빠른 시일내에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시의회는 김제시의회 개원 이래 최초로 동료의원 징계를 위한 윤리특위를 구성했다. 난항 끝에 5명의 의원이 참여하는 윤리특위를 구성했지만, 특위 활동 시기는 유진우 의원이 사퇴의사를 밝힌 7월 3일 이후여서 사실상 형식에 그친 특위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

  시의회는 유진우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에 등떠밀려 윤리특위를 구성할게 아니라 스스로 자정능력을 키우기 위해 소문이 구체화 되었을 당시에 특위를 구성했어야 한다. 각계에서 시의회 윤리특위 구성요구가 있었지만 시의회는 묵묵부답이었고, 시의원이 사퇴한 이후에 특위를 연다니 버스 지나간 뒤에 손드는 격이다.

  시의회의 망신살이 전국에 뻗치고 있는 상황임에도 시의원들은 지금 잿밥에 정신이 팔려 분별력을 잃고 있다. 후반기 의장단선거가 코앞이기 때문이다.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민주당의 오만방자함도 도를 넘고 있다. 중앙당에서 각 지역위원회에 '지방의회까지 모든 의장단 자리를 독식하라'고 지침을 보낸 것이다. 지침의 골자는 "지방의회 의장선거는 위원장 입회하에 민주당의원끼리 사전에 의장단을 선출하라"고 지시하고 있고, 또 자리에 연연해 다른정당과 연대할 경우 제명한 사례들까지 열거하며 대놓고 겁을 주고 있다.

  이는 지방자치제도의 정신과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며, '김제시의회 의원 윤리강령'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윤리강령 4항을 보면 '의회의 구성원으로서 상호간에 기회균등을 보장'하도록 되어 있다. 또 '김제시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행동강령 조례'의 제6조(윤리심사 등) 1항에는 '의원이 윤리강령을 위반한 때에는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 징계의결 또는 윤리심사를 해야 한다"고 선택이 아닌 필수로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 지침대로라면 민주당의원끼리 사전에 의장단 자리를 독식하도록 모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원 상호간 기회균등 보장'을 명시한 윤리강령을 무시한 것이고, 이 모의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당연히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되는게 당연하다.

  만약 의회가 스스로 이 조례를 무시한다면 시의회는 집행부에 어떠한 요구도 할 명분이 없어진다. 자신들이 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망신을 자초했고, 김제시의회 개원이래 사상 초유의 윤리특위까지 구성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온주현 의장이 "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깊은 책임"을 진정으로 느꼈다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는 김영자 부의장도 마찬가지다.

  이번 사태는 김제시의회 의원간의 일이었지만, 좀 더 좁혀 들어가면 전반기의장단내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의장과 부의장이 유진우 의원의 기자회견 전에 이 일을 알았던, 몰랐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시의회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려면 시의회가 당당해야 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스스로 당당한가?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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