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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주당은 숨지말고 책임을 함께하라"

 

기자는 요즘 시민들로부터 시의회에 대한 질문을 많이 듣는다. 십수년 전 일자리를 찾아 고향를 떠난 오래된 벗들로부터도 안부인사와 시시콜콜한 사는 이야기들의 끝자락에 다다를 즈음이면 어김없이 평소 궁금했던 시의회에 대한 질문 투성이다.

  사건이 지난달 6일을 기점으로 들불 같이 번져 이제는 겉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위력은 다이나마이트를 넘어 핵폭탄급이였으며, 인구 8만명이 조금 넘는 소도시에서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당사자들은 보란듯이 우리나라 최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시의원들이 의회에 모이기라도 하는 날이면 잔뜩 뿔이난 시민들과 한심한 시의회의 모습을 담아가기 위한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맞다. 바로 그 너도 알고 나도 알지만 차마 입에 올리기 낮부끄러운 그 사건 이야기 이다.

  과정은 석연찮았으나 문제의 의원들은 제명됐고, 전국적으로 조롱을 당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제는 의장단 선거로 또 다시 도마위에 올려져 각종 언론들로부터 난도질을 당하고 있는 꼴을 보고 있자니 기자이기 이전에 김제를 사랑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왜 그럴때가 있지 않은가? 화자가 가볍게 내던진 말이 받아들이는 객체에 따라서 온갖 상상력이 덧붙어 엉뚱한 뜻으로 확대·재생산 될 때 말이다.

  하고싶은 말은 작금의 민감한 시기에 기자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돼 독자들에게 전해질까 두렵지만 글쓰는 직업을 가진자의 숙명인 것을 어찌하랴.

  그 또한 기자의 필력이 부족해 전달력이 달리는 것을... 다만 별 생각 없이 툭 내 뱉는 글이 아니라 '현재 보여지는 사실 이면에 이러한 일도 있었구나'라는 것을 알리고 같이 고민하고 싶었다.

  소위 묻지마 민주당이라고 불리는 우리시에서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까지 더불어민주당의 거만함도 한 몫을 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기자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이 쫄보라 미리 방어막을 치고 시작하려 한다.

  편의상 현재 의장단을 구성하고 있는 의원들을 '주류'라 표현하고, 아쉽게 왕좌를 놓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비주류'라 표현하겠다. 또 '주류'와 '비주류'가 서로 어떤 이유를 들며 다툼을 이어가는지는 지면의 한계와 이미 수 많은 매체에서 보도 됐음으로 어느정도는 생략하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류'와 '비주류' 모두 잘못이 있으며, 여기에 뒤에 숨어 방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까지 이번 사태의 책임에 있어 자유로울 수 없다!

  국회와 각종 상임위원회를 독식하다시피 한 더불어민주당이 풀뿌리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의회까지 독식하려 시의회 의장단 선거 전 단수후보를 선출하고 당 소속 의원들로 하여금 내정된 의장단을 투표하게끔 강제하는 말도 안되는 내부지침을 하달 한 바 있다. 

  평등의 가치 실현과 서로 다름을 존중할 줄 알며, 문제해결에 있어 수직적 개념보다는 수평적 입장에서 민주성을 강조하는 우리나라 제1의 정당이 한 행동 치고는 이전 정치세력들이 했을법한 일을 저질렀다. 어찌보면 이 얼토당토 않은 내부지침이 시의장단 사건의 시발점이다.

  실제로 민주당의 이 지침으로 인해 지난 1일 의장단 선거가 있기 전 내부지침에 따라 민주당에서 시의장으로 내정된 김복남의원에게 당선을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담긴 화환이 배달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 1일 내부적으로 표계산을 마친 민주당 시의원들 중 이탈표가 생길 조짐이 보이자 본인이 후반기 시의장에 당선될 것으로 철썩같이 믿었던 김복남의원은 임시의장 자격으로 산회를 선포하면서 본격적인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다.

  그렇다 지난 1일은 우리가 매스컴에서 질리게 봤던 동영상의 주인공이 처음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상대 의원과 소란을 피운 그 날이다.

  표면적인 산회 이유는 유진우의원의 소란이었지만 그 속내는 당시 시의회 본회의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다 알고도 남았을 것이라 확신한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지침에서 비롯된 시의장단 자리싸움은 지난 1일부터 시작돼 보름 이상 의정공백을 야기했고, 지난 17일 한편의 미스터리 심리스릴러 영화를 찍으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주류'가 탄생하게 된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당이 같아 뜻을 같이 할 것으로 믿었던 2명의 의원이 이탈표를 던지자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어 버렸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의 내부지침이 없이 의원들의 소신에 따라 의장단을 선출하게끔 내버려 뒀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수 많은 변수가 있지만 최소한 지금처럼 막장으로는 안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보자. 우리시 곳곳에는 시의회와 의원들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게첨돼 있다. 얼마나 분하고 억울했으면 자비를 들여 시내 전역에 현수막으로 도배를 하다시피 했을까? 실망을 넘어 분통함을 표현하는 그들의 심정에 충분히 공감이 된다. 하지만 이 현수막 중 어디에도 민주당 내부지침을 지적하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다.

  또한 현재 집회중인 시청입구에서나 기자회견을 자청한 시민단체들도 민주당 내부지침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한여름 장마철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히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개선시키려는 숭고한 민초들의 행동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면서도 민주당 언급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기자라도 외쳐본다.

  "민주당! 꼭 그렇게 까지해서 분란을 만들고 뒤로 쏙 빠져야만 했나? 같이 책임을 통감하고 사태수습에 앞장서라! 그것이 스스로 오명을 벗는 길이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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