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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제,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시화 추진해야

 

박태랑(사)청년과미래 호남권 대표

김제는 왜 소멸도시로 분류됐을까?

  금만사거리를 중심으로 구축돼 있던 많은 상점들과 그 주변에서 쇼핑과 외식을 즐겼던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떠났을까? 

  김제가 우리나라에서 11번째로 인구가 많았던 지역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1950~1970년대 김제에서 태어난 세대는 시내버스를 타기 어려웠고, 지나다닐 때 서로 어깨를 부딪힐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고 옛 기억을 떠올린다.

  KOSIS(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1966년 김제시 인구는 25만4999명으로, 서울(379만3280명)과 부산(142만6019명), 대구, 인천, 광주, 무안, 대전, 정읍, 서산, 논산에 이어 11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였다.

  하지만 지금은 소멸을 앞둔 도시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김제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정치권과 행정의 소극적 태도와 김제공항, 코월패션 콤플렉스 조성사업 등 많은 사업을 반대한 지역의 배타적 분위기가 가장 큰 이유라고 입을 모은다.

  앞으로 김제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 나아가야 할까? 간단한 예로 대도시 옆 농업도시가 위성도시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 영화와 공연, 전시회 등 대도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는 매력을 갖춰 젊은 인구가 대도시보다 집값이 싼 위성도시로 몰려드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서울을 비롯해 광역시의 인근에 유치한 도시들은 위성도시로서의 성장을 꾀하고 있고, 성공한 사례도 많다. 분당과 과천, 구리, 일산, 광명 등은 위성도시로의 기능을 담은 도시로 시작해 내실을 닦아 대도시로 성장했다. 최근엔 제천, 포천, 의정부 등이 값싼 주거모델을 구축하고 스마트 의료와 스마트 실버를 갖춘 형태로의 변화를 추구하며 '서울의 위성도시'와 '정착한 위성도시의 위성도시'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한 교통시설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구축돼 있던 구도로는 구간을 직선으로 바꾸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이동시간 단축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제는 지리적으로 전주와 익산, 군산 등 도내 대도시와 10~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수년전 지리적 이점을 파악한 몇몇 대형 유통업체들은 김제에 입점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역의 배타적 성향으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최근 용지에 아울렛이 입점했다. 사람들의 걱정과는 달리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주변 지가는 상승했고, 추가 개발이 주목되고 있다.

  김제도 위성도시로서의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혁신도시를 유치해 성장하고 있는 완주에는 많은 정부기관과 관공서들이 자리 잡으며 인구가 증가하고,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 완주는 9만1445명으로 김제(8만2623명)를 앞선지 오래다. 

  완주는 혁신도시 유치뿐만이 아니라 위성도시로서의 역할을 돈독히 해냈다. 혁신도시에 인구를 유입하기 위한 정책을 펴내면서 동시에 전주의 과밀화된 산업단지를 대신할 봉동산업단지를 구축하고 배후도시를 건설해 주거시설을 대폭 늘리는 등 성공적인 인구 증가를 통한 도시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최근 김제에도 산업단지 배후도시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지평선산업단지에 기업이 유치되면서 적지만 인구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백산저수지 경관사업이 공모사업을 통과하고, 한 건설업체도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 입주자를 모으고 있다. 김제 내 배후도시의 첫 삽을 뜨는 셈이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봉동은 전주 송천동과 가까워 다양한 교육과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에 정착이 가능했다. 김제에서의 배후도시가 그 기능을 갖춘 배후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일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단순한 산업단지 내 노동자를 위한 도시의 기능으로 끝날 것인가, 타지역의 인구 유입을 이끌어낼 도시로 성장할 것인가의 여부는 앞으로 행정과 정치권에서 세운 도시계획 내실에 달렸다.

  아직까지 청년들이 바라보는 김제의 미래는 어둡다. 청년들 사이에선 김제공항과 아울렛 입점을 반대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다. 표를 받아 당선되는 지방정부의 수장을 비롯한 정치인이 표를 인식하지 않을 수 없지만, 김제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면 일부 단체가 반대한다고 할지라도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김제는 앞으로 청년이 성장해 나아갈 곳이다. 환골탈태의 각오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지역소멸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김제에 청년단체가 하나, 둘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될 날을 고대하며 청년들이 앞장서겠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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