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노랑, 검정등 다양한 풍선으로 둘러싸인체 시내 한 업체 오픈 행사때 쓰일 풍선을 하나 둘씩 연결시키고 있는 홍수현씨(33·실장)와 남편 전병식씨(33·대표).

"어릴 때 많이 불던 풍선이 하나 둘씩 모여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다는게 그저 신기하죠, 요즘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소문이 있던데요"하며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어떤 무늬를 넣을까'생각하는 듯 홍수현씨의 모습에서 프로를 보는 듯 했다.

일반인들에게는 가게 오픈 행사 때 도우미들과 함께 가게 앞에 놓인 풍선이 가장 많이 떠올릴 수 있는 풍선장식은 이들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일로 여겨진다.

"풍선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하죠, 기본만 갖춰지면 머리속에서 상상하는것을 풍선으로 표현할 수 있는 창작이나 마찬가지죠"라며 "가게이벤트 행사때 남보다 독창적인 작품을 표현해 내야 하기 때문에 매일 연구하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고 말하고 있다.

홍실장이 처음부터 풍선장식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처음 '꽃밭에서'라는 꽃가게를 운영해오던 중 꽃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지만 풍요로움에서 부족한것을 발견하고 풍요로움을 나타낼 수 있는 '풍선장식'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전북도에는 풍선장식에 대한 개념이 적어서 그런지 풍선아티스트들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고, 풍선장식에 대한 책조차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뿐 아니라 서울에까지 올라가 풍선아티스트들에게 갖가지 기술을 배워야 했었다.

"2년전에 풍선장식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쉽지 않았어요. 배우고 싶어도 가르쳐 줄 사람이 없는 것은 물론 풍선구입부터 풍선을 하나둘씩 엮어나가는 일, 그리고 풍선장식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 영업을 뛴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죠"라고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홍실장은 인터넷과 각종 자료들을 수집하면서 연구한 노력으로 인해 풍선장식을 시작한 지 불과 1년여만에 풍선 아티스트로서의 자격증과 함께 각종 행사때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눈길을 끌어 모았다.

홍실장이 선보인 작품으로 용지포도축제의 포도송이, 지평선축제의 벼이삭, 부안 해넘이 축제의 풍선길, 그리고 대형 하트등 굵직한 축제에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이같은 대형 축제에 작품을 선보인 홍실장이지만 아직은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없다는게 현재의 모습이다.

홍실장은 "풍선장식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많은 돈보다는 풍선장식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게 우선이죠, 풍선장식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 돌, 회갑, 결혼식,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행사에도 많이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라며 "풍선장식은 단순한 부업보다는 직업이 알맞겠죠"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처럼 풍선장식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홍실장은 유치원 및 초등학교와 대학교를 중심으로 무료강좌를 개설해 풍선장식에 대한 이미지를 확산시키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경제적인 도움이 중요하지만 아직은 알리는게 우선이죠"라며 웃음을 보이는 홍실장의 모습에서 하나의 일에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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