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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살림 망해먹으려고 작정했나

 

홍성근 편집국장 hong@gjtimes.co.kr

지난 13일 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의원간담회가 있었다. 오전 10시에 시작됐던 의원간담회는 안건이 많아 중식 이후 오후 6시가 돼서야 끝났다.

  간담회를 취재했던 기자는 지루했던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 안건 목록 여백에 '망하려고 작정했나'하고 붉은 볼펜으로 한마디 탄식을 적었다.

  30여건 중 11건이 각종 지원과 관련된 조례였고,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각종 선심성 사업도 즐비했다.

  김제시 행정을 알면 알수록 걱정이 태산이지만, 유독 한심스러운 것은 각종 건물 신축과 한없이 증가되는 사업비다. 우리시가 처해있는 어려운 살림형편과 건물 활용도를 생각해서, 반드시 필요한 건물은 지어야 겠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건물의 무분별한 신축은 망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건물은 신축비용도 문제지만, 향후 유지보수비와 운영비, 인건비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박준배 시장 취임 이후 추진되고 있는 몇가지 사업을 보면 농업인회관 건립도 당초 계획보다 17억원이 늘어났고, 당초 30억이 소요된다던 농악전통체험관도 사업비가 44억으로 증가하더니 최근엔 53억으로 늘었다. 25억으로 시작된 금산면종합체육관 신축도 35억으로 늘더니 또 5억을 추가해 40억이 됐다.

  26억원을 세웠던 용지면행정복지센터 신축도 7억원이 늘더니 이후 더 추가됐고, 당초 시비를 30억원만 투입한다던 서울장학숙도 결국 시비 46억을 투입했다. 장애인복지관과 장애인체육관 건립 당시 주차장 수요를 고려하지 못한 채 전액 시비 8억5천을 추가로 투입해 주차장 부지를 구입하더니, 부지가 확보됐으니 슬그머니 한쪽에 건물을 짓겠다는 꼼수도 부렸다.

  사실상 실패가 뻔한 서예문화전시관도 총사업비가 50억원이라더니 65억으로 늘어나고, 이번엔 50억을 추가해 무려 105억5천만원으로 증가했다.    

  농악전통체험관과 서예문화전시관은 착공도 하기전에 사업비를 증액했으니 완공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시민의 혈세가 투입될 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지평선산단 다목적복합센터도 27억원을 들여 지상 2층(연면적 990㎡)의 관리사를 신축한다더니 연면적을 늘리면서 13억원의 증액을 요구했었고, 이용자의 접근성을 무시한 채 강행하고 있는 가족센터 건립도 32억원을 투입해 2022년 11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지만, 8억원을 증액했다.

  착공도 전에 사업비가 느는 곳이 또 있다. 국민체육센터와 벽골제 다목적체육관도 그새 돈먹는 하마가 되고 있다.

  멀쩡한 기존의 수영장을 없애고 새로 수영장을 만들겠다며 추진됐던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비도 시작은 100억원이었다. 이후 112억5천만원으로 늘려놓고 설계까지 마쳤으면서, 다시 50억을 추가해 162억5천만원을 투입하겠다면 또 다시 돈들여 설계를 다시 하겠다는 말인데 우왕좌왕 행정이 참으로 가관이다.

  벽골제 다목적체육관 건립도 사업의 타당성과 접근성이 떨어져 시의회가 스스로 한차례 예산을 삭감했음에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업비 50억을 한꺼번에 승인해 줬었다. 하지만 이번에 또 공사 시행에 따른 예산이 부족하다며 25억으로 증액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체육센터와 벽골제 다목적체육관 신축을 추진하는 체육청소년과는 제2체육공원 조성도 추진중이다. 입지로는 벽골제와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와 성암복지원 사이 50만㎡(15만여평)가 유력하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국민체육센터와 다목적체육관은 이곳에 들어가는게 여러가지 이유로 가장 타당하다.

  김제시의 건물 신축 의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내 4개 동지역을 제외한 15개 읍면 모든 지역에 40억씩을 투입해 문화복지센터를 신축하려하고 있다. 공모사업으로 국·도비지원이 80%에 가깝다지만, 농촌은 고령화가 심각하고 인구는 갈수록 줄고 있는데 이후 막대한 유지보수비와 운영비를 어찌 감당하려는지 또 걱정이다.

  이미 신축해 운영중인 광활면화합관과 죽산면복지회관, 봉남면복지회관도 이용율이 저조하거나 전기세 내기도 힘든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시는 이 3곳까지도 40억짜리 문화복지센터 신축을 계획하고 있으니 미쳐도 단단히 미쳤고, 우리시의 미래가 암울할 뿐이다.

  김제는 망하든 말든 시장은 내 돈 들어가는게 아니니 생색만 내면 그만이고, 시의원들 역시 표만 얻으면 그만인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비전은 없고 돈잔치에만 빠져있는 정치인들의 생색내기가 지속되는 동안 인구는 감소하고 있고, 지방세 수입 마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멸위기 김제시'라는 말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더 이상 정치인의 달콤한 혀를 믿지 말고 시민들이 시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난파선에 올라타 생각없이 표류하지 말고 선장이나 조타수들이 하는 짓을 꼼꼼히 살피자.

  이들이 하는 짓거리를 반드시 기억했다가 내년 지방선거 때 누가 민주당인지에 현혹되지 말고, 눈 부릅뜨고 그나마 덜 도둑놈을 골라 찍자.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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