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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촌동 일부 구간 침수, 200억 들였으나 위기 땐 '무용지물'우수저류시설 재난 시 사용되도록 매뉴얼 손 봐야
하수암거 정비공사 자체감사 등 특단의 대책 필요

 

지난 9월1일 내린 폭우(38mm)로 중앙초사거리부터 구산사거리 일대가 물에 잠겼다.(당시 cctv 사진)

  인구 밀집도가 높은 시내권 침수시 자동으로 작동 되도록 140여억원을 투입한 우수저류시설이 제때 작동하지 않아 지난 8월 24일과 9월1일 각각 하천 범람 위기와 중앙초등학교사거리 인근이 빗물에 침수되는 등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더욱이 이번에 침수된 이 구역은 위기시 배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시가 총 공사비 35억원을 투자해 진행한 하수암거 정비사업 구간이라 물질적 피해 대비 시민들의 정신적 피해가 컸다는 증언이다.

  위급한 순간을 위해 설치비 및 보수공사 등 총 200억 가까이 들여 준비했음에도 막상 뚜껑 열어보니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이 같은 문제점은 지난달 19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김주택 의원의 5분발언에 의해 부각됐다.

  김주택 의원은 이날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제언을 통해 설치 후 단 한번도 가동된 적 없는 요촌지구 우수저류시설과 지난해 7월 착공된 중앙초사거리부터 구산사거리까지의 하수암거 정비공사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본지가 시 담당부서에 확인해 본 결과 보상문제와 사유지에 무단으로 공사를 실시하는 등 설치 단계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던 요촌지구 우수저류시설의 경우 지난 2015년 준공 이후 단 한차례도 가동되지 않았던 것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요촌지구 우수저류시설은 설계빈도 50년 주기로 시간당 89.5mm 이상 쏟아지는 폭우를 대비해 자동으로 가동되도록 설치됐으며, 지난 9월1일 당시에는 시간당 38mm의 폭우로 기준치에 못미쳐 작동이 안됐다"는 답변을 늘어놨다.

  그러면서 "침수소식 이후 중앙정부에 문의한 결과 당초 설계된 시스템 외의 목적으로 저류시설을 수동 작동할 시 그에 따른 책임은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시가 져야 한다기에 수동 작동을 할 수 없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시 안전재난과는 침수가 발생한 날(9월 1일) 이후에 중앙정부에 문의하고 얻은 답변을 근거로 침수 당일 저류시설 작동을 안했다는 시간상 인과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시의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행동으로 당초 정상 자동작동 기준치(시간당 89.5mm)에 반도 못 미친 폭우(38mm)에도 중앙초사거리부터 구산사거리는 1시간여만에 물에 잠겼고, 시가 얼렁뚱땅 고민하는 사이 시민들은 새벽부터 범람하는 물로 인해 공포에 떨었다.

 

하수암거 정비공사를 끝마친 구간에서 천정이 떨어져 나가는 등 하자가 발견됐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번에 침수된 구간은 시가 지난해 35억들여 하수암거 정비공사를 진행한 구간으로 문제가 된 구간(541m)은 공사가 완료됐고, 남아 있는 현재 구간(64m)은 지상건축물 안전등급과 민원으로 인해 잠정 중지된 상태이다.

  하지만 실제 본지가 하수암거 공사현장으로 들어가 확인해 본 결과 시가 정비를 완료했다는 구간 곳곳에는 각종 슬러지와 모래 등이 쌓여 배수가 원활하기 못한 상황에 이르렀고 일부 구간은 천정이 떨어져 나가 콘크리트 사이로 산화된 철근이 그대로 노출돼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일부 벽면은 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부서져 나갔으며, 급격히 줄어드는 통수단면에는 각종 통신선 등의 지하매설물로 인해 상류 대비 통수단면이 50%가량 줄어들어 배수에 장해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 결과 시간당 38mm의 빗물에도 배수가 원활하지 못 한 하수관거는 빗물로 가득 찼고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빗물을 지상에서 지하로 연결시켜주는 통로는 모래 및 슬러지 등 각종 불순물로 인해 막혀 결국 이를 소화하지 못 한 하수관거가 빗물을 지상으로 역류시켜 침수가 진행됐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하수관거에 물이 가득 차 범람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아무래도 낙엽 및 쓰레기 등이 지상에서부터 빗물의 유입을 방해해 침수가 일어났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통수단면이 줄어드는 구간은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을 위해 차량통행을 제한해야 하는 수준인 E등급 판정으로 설계상 굴착공사를 통한 암거교체를 실시하기로 돼 있는 반면, 일정구간 비굴착공사로 설계가 변경·진행돼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하수암거 정비공사 담당부서인 상하수도과 관계자에 따르면 "안전성 등을 고려해 통수단면이 줄어드는 구간은 굴착공사로 재검토 중이며, 설계가 변경돼 진행된 구간은 특수공법 처리를 위해 시험적으로 실시한 구간이였다"고 답했다.

  또 시는 "철근이 노출된 천정은 즉시 하자보수 공사를 진행할 것이며, 통신선 등의 지하매설물로 인해 통수단면이 줄어드는 구간은 각종 보강공사를 통해 물의 흐름이 매설물 등으로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된 사항 외에도 시공업체의 자격유뮤 및 업체선정과정 등의 각종 심각한 의혹들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태가 확산되기 전 시가 발빠른 자체감사 등의 조치를 통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의혹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와 더불어 철저한 현장조사 및 우리시에서 시행되고 있는 각종 관 발주공사들을 전반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안전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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