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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개표현장 뒷 이야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선거 유세기간 유세차량이 만들어낸 소음, 선거운동원의 분주한 움직임, 선거캠프마다 지지자들로 북적이던 시내가 이달 들어 언제 그랬냐는 듯 너무나 쓸쓸하다. 

  그간 참으로 요란스럽게도 북적댔던 만큼 또 다시 텅 비어버린 거리의 고요함이 옛 김제군의 향수로도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다.  

  당사자들에게는 처절하고 잔인했던 총성없는 전쟁 이후 승자와 패자가 나뉘어 졌다. 

  지난 1일, 누군가에게는 희열의 밤이 됐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쓰디 쓴 독주를 마시는 기분이였을 것이다.

  대다수의 예상이 뒤집히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은 무리가 개표장 주위를 떠나지 못해 서성였지만 이내 소리 없이 흩어져버렸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에 깊은 공감을 느낄때 즈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지켜보는 이들의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하는 순간이 연출됐다. 

  당초 박빙이 예상됐전 시장선거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3.19% 차이로 큰 무리 없이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정성주 후보가 김종회 신성욱 후보를 누르고 민선8기 김제시장에 당선됐다.

  깔끔하지 못 한 선거운동 과정에서 빚어진 도를 넘어선 네거티브로 시민사회의 편가름이 심화됐고, 후반부로 갈수록 후보캠프 간 고착현상은 지속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정성주 당선인도 이를 의식했는지 당선이 확정되자 제일 먼저 "선거 과정에서 분열된 민심을 먼저 추스르고 아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시장선거가 개표 순간부터 정성주 후보의 우위선점으로 흥행에 실패했던 것과는 달리 의외로 보는이들을 가슴 떨리게 했던 장면들이 시의원 가선거구와 나선거구에서 나왔다.

  가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주상현후보와 박두기후보, 그리고 무소속 유진우 후보가 맞붙었다.

  투표함이 열리자 민주당 주상현후보의 리드 아래 박두기후보가 뒤를 이었고 유진우후보의 추격은 버거워 보였다. 하지만 자정을 넘기고부터 만경읍의 투표용지가 개봉됨에 따라 유진우후보의 추격은 매서웠고 자정을 넘어서자 꼴찌에서 1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2위와의 격차를 벌이는데 성공했다. 

  이후 같은 당 소속 현역 의원과 도전자 간의 엎치락 뒤치락하는 치열한 싸움이 지속됐고 다음날인 2일 오전 3시경 주상현후보의 6표차 승으로 일단락 되는 듯 했다.

  신승을 예상하며 개표현장을 방문한 박두기후보는 충격적인 소식에 즉시 재검을 요청했으며, 이를 받아들인 선관위는 현장에서 재검토를 실시한 결과 오전 5시30분경 기존보다 2표 더 늘어난 8표차이로 박두기후보의 낙선을 확정했다.

  이 같은 현상은 나선거구에서도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오승경후보와 이병철후보, 무소속 유기준·박성운 후보가 격돌한 나선거구 개표결과 오승경 이병철 후보가 당선이 됐지만 유기준후보의 뒷심이 이목을 끌었다.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진봉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유기준 후보는 개표율이 50%가 넘어가는 시점부터 서서히 힘을 모으더니 80%가 넘어가자 이병철후보를 앞지르며 당선증에 한걸음 더 다가갔고, 이에 질세라 개표율 85%가 넘어가면서 이병철후보의 추격이 거세지더니 끝내 90%가 넘어가는 순간 이병철후보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유기준후보와 이병철 당선인의 표차이는 불과 226표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만났던 다선거구는 대다수 시민들의 예상대로 무소속 김주택 후보가 민주당 이정자 김영자 후보를 가볍게 제치고 득표율 42.05%를 보이며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눈여겨 봐야 할 점은 민주당 텃밭으로 일컫는 우리시에서 무소속의 신분으로 시의원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받았다는 점이다.

  오상민의원의 민주당 경선 탈락의 충격이 여전히 남아있는 시점에서 치러진 시의원선거 라선거구는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았던 고미정후보가 9.06%의 부진한 지지를 받으며 탈락의 고배를 맛봤고, 민주당 소속 황배연·김영자·최승선후보가 큰 어려움 없이 시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김영자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우리시 최초 여성 4선 시의원이라는 타이틀까지 함께 거머쥐게 됐다.

  마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승일후보 양운엽후보 서백현후보와 무소속 왕창모후보 최정의후보가 맡붙은 결과 선거전 예상대로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의원자리를 싹쓸이 했다. 개표 중간 무소속 왕창모후보의 약진이 돋보였지만 민주당의 철벽은 견고했다.

  우리시 도의원 선거는 민주당후보들의 단독출마로 인해 무투표당선이 됐으며, 우리시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이 81%가 나옴에 따라 비례1번 문순자후보와 2번 전수관후보가 시의원 배지를 달 수 있게 됐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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