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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소선녀의 여름2. 혼잣말

 

사진-나인원(백산면 하정2길에서)

모난 것 둥글게 만드는 힘이, 그에게 있다. 

  마주치면 저절로 미소 짓게 한다. 하지만 음악을 들을 때 여럿이 한자리에 있어도 혼자이듯이, 그를 대하는 얼 꼴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것은 육체의 것이 아니라 마음의 것이기 때문이다. 어이 느낌 위에 느낌을 덧대랴.

  옆집 뜰에도 그가 있다. 맨땅에서 새순이 몽글몽글 올라오는 걸 처음 발견했을 때, 부풀었던 가슴이 아직도 꺼지지 않는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가 그 앞에 쪼그리고 앉는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맞아준다. 부대끼는 마음을 불퉁거려도, 여러 생을 산 그이는 그저 긴 호흡으로 받아준다. 다아 지나가는 것을 아는 게다. 봄 오면 백개의 비늘 나눠 주겠다던 쥔은 지금, 어디메 발 디디러 가고 없지만. 여름마다 흥건한 향기 담 넘어와 혼잣말 적신다.

 

김제시민의신문  webmaster@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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