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배포한 사진속에는 시민이라면 대다수 알 법한 인물들이 심사위원으로 배석해 있었다. 심사위원 명단은 비공개 사항이다.

  이번 시금고 선정을 놓고 각종 불미스런 의혹 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시가 선정한 시금고지정심의위원들의 금융 관련한 전문성 결여와 시의원의 행정사무감사를 위한 자료제출까지 거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차기 시금고 선정을 위한 금고지정심의가 지난 14일 시청 2층 상황실에서 있었다.

  앞서 시는 시금고 약정기간이 오는 12월 31일로 만료됨에 따라 금고지정 및 운영조례에 의거 경쟁방법을 통해 차기 금고지정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접수기간 동안 NH농협은행과 전북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시는 알쏭달쏭(?)한 인물들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 제안서를 제출한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등 5개분야 19개의 전문적인 세부항목에 대해 심의한 결과 1순위 NH농협은행, 2순위 전북은행으로 의결했다.

  차기금고로 선정된 금융기관은 내년 1월1일부터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시금고를 맡게 된다.
  한편 이번 시금고 선정을 놓고 위원회가 시의원의 요구에도 비공개 하기로 한 심사위원 신상을 김제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개하는가 하면, 심의에 참가한 심사위원 중 금융·회계에 능통한 위원이 세무사 1명을 제외하고는 전무해 심사에 대한 전문성 및 공정함을 의심받기도 했다. 사실상 세무사도 세금 관련 전문가일 뿐 금융관련한 전문가로 분류하기 힘들다는 것이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당초 시가 언론사에 배포한 사진에는 시민이라면 대다수 알 법한 인물들이 심사위원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져 있으며, 비공개 결정된 이 사진은 현재까지도 각종 포털사이트에 게재돼 있다.

  이번 선정위원회는 위원장 김광수 부시장 포함 ▲전·현직 시의원 3인 ▲간부공무원 2인 ▲변호사 1인 ▲세무사 1인 ▲노인 관련 사회복지사 1인 ▲경영학과 교수 1인 등 총10인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이날 농협과 전북은행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등 전문적인 항목'에 대해 심도있는(?) 심의를 진행했다.

  심사를 마친 뒤 들려오는 후기 또한 가관이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일부는 '채점기준만 놓고 보면 농협이 선정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귀뜸하는가 하면, 심사를 앞두고 농협의 지역자금 유출 관련 이슈가 있었음에도 심사에서는 반영 조차 안됐다는 후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해 시의회 김승일 의원이 시금고 선정 과정을 들여다 보기 위해 시 담당부서에 지난번 시금고 선정 관련자료와 위원회 명단을 요구하자 시는 "위원회의 의결로 비공개 결정 된 사항"이라는 말과 함께 자료제출을 거부했으며, 이후 김승일 의원이 "행정사무감사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음에도 시로부터 '위원회의 의결로 비공개 결정 된 사항'이라는 도돌이표 답변만 되돌려 받았다.

  이날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심사결과를 제외한 심사위원 명단과 회의록 및 채점기준 등 모든 사항을 지난번 시금고 선정때와 같이 이번에도 '비공개' 처리함에 따라 또 한번 행정사무감사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시금고는 우리시 1조원이 넘는 예산을 관리하는 은행으로서 그 이자수익만해도 천문학적인 액수이다. 

  그 금액이 과연 시민들을 위해 어디에 어떻게 쓰여졌고, 또 앞으로 어떻게 쓰여질 것인가에 대한 계획과 1조원이 넘는 예산을 관리하는 시금고가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선정이 됐는가에 대해서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이 공개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남성훈 기자  nam3055@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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