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성원후보와 무소속 이건식후보의 16대 총선 개표상황은 긴박감 넘치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지난 13일 김제초등학교 강당에서 실시된 개표에서 장성원후보측과 이건식후보측은 현장에 개표집계소를 마련하고 투표함 하나하나의 개표상황을 집계했다.


오후 7시40분 신풍동 제1투표구 투표함이 열리면서 시내권부터 시작된 개표는 초반부터 이건식후보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개표시작 1시간이 지나고 개표율이 13.1%가 되면서 이건식후보가 1300여표차로 앞서더니 오후 9시20분 개표율이 22%가 될 때까지도 1천표의 격차를 유지했다.

잠시후 장후보가 540여표 앞선 부재자투표함 집계가 발표되면서 표차가 5백표 이내로 좁혀지더니 개표가 44.2% 진행된 오후 10시20분 처음으로 장후보가 50여표 앞서는 역전극이 펼쳐졌다.


이것도 잠시, 이후보의 고향인 교동월촌동의 개표와 함께 다시 이후보가 조금씩 앞서가면서 개표율이 72.7%인 14일 0시25분 장후보와 이후보의표는 1만6711:1만8114, 다시 이후보의 5백여표 우세.


그러나 0시30분부터 장후보의 고향인 금구면 투표함이 집계되면서 다시 장후보의 우세쪽으로 기울며 서서히 운명이 결정되기 시작한다.


금구면 4개 투표구에서 장후보가 1766표를 앞선 것이다.

뒤집힌 승부는 백구·용지·진봉·성덕·청하 등지에서도 좁혀질 줄 모르고 표차를 벌려가기 시작한다.


이후보측 운동원들은 패배를 감지한 듯 고개를 떨구고, 장후보는 비로소 개표장에 나타나 안도하는 모습으로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0시40분 1258표차, 새벽1시 2223표차, 1시30분 2954표차, 1시40분 결국 비공식 최종집계가 되면서 3300여표차로 장후보의 당선이 확정되고 6시간의 드라마가 막을 내린다.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개표순서는 투표함의 개표장 도착순이라고 한다.

그러나 개표현장을 지켜본 한 시민은 "당사자들이야 피가 마르는 시간이었겠지만 오늘의 개표상황은 '선관위 감독, 장성원·이건식 주연'의 잘 짜여진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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