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잃고 떠내려가던 50대 여인 구조-


장모의 생일을 맞아 휴가차 김제를 찾은 김포세관 공무원이 물에 빠진 50대 여인을 구해내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포세관 통관지원과에 근무하는 허종철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경 월촌 신덕동에 위치한 4미터 깊이의 농수로에서 가족과 함께 낚시를 하고 있던 중 물에 빠져 의식을 잃고 떠내려 가던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50대 여인을 구조했다.


허씨에 따르면 "낚시를 하던 중 갑자기 '풍덩' 하는 소리가 나 위쪽을 보니 10여미터 앞쯤에서 왠 아줌마가 몸이 엎어진 채로 떠내려 오고 있었다"며 "몸을 움직이진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긴 장대를 이용해 서둘러 물에서 건져냈다"고 밝혔다.


물에서 건져냈을 당시 여인은 의식을 잃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었고, 허씨와 옆에 있던 그의 부인이 재빨리 물을 토해내게 하고 인공호흡 등의 응급조치를 취해 이 여인의 목숨을 구했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여인은 최근 남편 사별 후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평소 남편을 화장해 뿌린 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죽산 내촌마을 자택에서 친지들의 위로속에 요양중이다.


허종철씨는 "그대로 숨졌으면 마음의 짐이 될 뻔 했는데 살아주어 오히려 감사하다"면서 "휴가차 내려와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좋은 경험이 갖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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