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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잡는 날' 대운정육점"이윤도 중요하지만 신용은 장사하는데 필수죠"
5일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원평. 원평에서도 면민들뿐만 아니라 타지인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고 있는 원평터미널. 이곳에 장날이면 사람들이 줄을서서 기다리는 한 정육점이 있다. 원평터미널입구에 위치한 대운정육점.

이 정육점은 고기의 맛과 양이 자랑이다. 면에 있는 농가에서 직접 암소를 구입해 판매하고 있는 이곳은 장날 하루전 소 한마리를 잡아 판매하고 있는 것과 원가보다 양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장날에 맞춰 소를 잡아 판매하기 시작한 지 10여년만에 고기맛과 양으로 승부를 건 셈이다. 더구나 사장인 석종환씨(55)의 큰 손은 시골이라는 이미지와 걸맞는 듯 보였다.

"어떻게 한 번 올린 고기를 가격대로 잘라냅니까. 그냥 덜 받는 편이 낫죠, 그런게 시골장터 맞 아닌가요?"하면서 "덜 주고, 더 주고가 중요한게 아니고 우리고기가 맛있고 또 그 손님들이 다시 찾게되면 더 좋은거죠"라며 웃음을 보였다.

경상도가 고향이지만 대부분 전주에서 운수업 생활을 해온 석종훈씨. 석씨가 금산면에 자리잡은 것은 운수업을 그만 두고 정육점을 한 것은 10년 전. 고기라는 것은 먹는 것 밖에 모르던 석씨에게 정육점은 별천지나 다름 없었다.

"처음에는 이름만 알았을 뿐 부위별 맛은 전혀 몰랐죠. 결국 손해도 많이 봤고, 힘든 일도 많이 있었죠. 결국 고기장사가 고기맛을 알아야 팔 수 있다는 점을 안거죠. 그래서 부위별로 맛도 보고, 공부도 했죠"라며 "그래서인가 이젠 부위별 특징은 다 알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석씨는 비록 손해가 있다 하더라도 한가지는 약속했다. 바로 면민들이 직접 키운 한우암소만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맛은 더 잘알아요, 수입인지? 국산인지? 암소인지? 황소인지? 그거 속여서 뭐합니까. 오늘 장사하고 내일 안할라구요? 장사는 신용이라도 생각합니다. 내가 남을 속이면 남도 저를 속이는 것 밖에 되지 않으니까요"라고 석씨는 말했다.

이런 석씨의 가게에 손님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타지역 손님까지 증가하고 있다. 우연히 들린 석씨의 가게에서 고기를 맛본 손님들이 주문을 해 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석씨는 "장사도 중요하지만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고기맛을 전국적으로 알릴 기회도 되고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닐까요?"하면서 "얼마전 여기서 영화촬영한 배우들하고 감독들이 소 한마리 정도 가지고 갔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50대 후반인 석씨에게는 꿈이 있다. 자기가 직접 한우축산을 경영하는 것이다.

"우리의 입맛에는 역시 우리고기가 제일 입니다. 비록 가격면에서 비싸다고 하지만 우리 한우야말로 세계 최고죠"라며 "내가 직접 한우를 키워 전국에 있는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면 우리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정직과 최고의 한우품질이라는 이미지를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의 꿈을 얘기했다.

여느 상인들처럼 이윤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지만 나름대로 신용과 정직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곳 대운정육점의 석종한씨.

더구나 부인 이옥희씨 역시 대한 적십자사 금산면 회장직을 맡고 있어 불우이웃과 봉사활동에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지역발전과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자신의 일과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을 최고로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석종한씨와 이옥희씨. 이들이 평범한 자신의 위치에서 지역경제발전과 지역홍보의 바탕이 아닌가 싶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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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정육점 대표 석종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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