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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레 전통의 맥을 잇는 사람가업이어 백제토기 재현하는 강희주씨
일명 오리알터라고 하는 금평저수지를 끼고 금산사 방향으로 1킬로미터쯤 가다보면 좌측변에 작은 마을이 있다. 이 오리알터를 뒤로 하고 마을 깊숙히 금산면 청도리 제비산 기슭아래 구릿골에서 묵묵히 백제토기를 재현 하고 있는 강희주(57)씨.

강씨는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누구하나 알아주지 않아도 고집스럽게 흙을 고르고, 반죽하고, 그리고 물레를 돌린다.

강씨는 39년전 충남 논산 고향에서 17살 때 할아버지로부터 백제토기 제작법을 배웠다. 도자기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거칠고, 투박하면서도 깊은 속정이 묻어 나는 듯한 백제토기에 반했다는 것.

20여년전 충남 논산을 떠나 이곳 금산 청도리 구릿골에 정착하면서 곧바로 가마를 짓고, 토기를 굽기 시작했다. 사실 구릿골은 지금도 약 10여개 정도 가마터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강씨가 유독 백제토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자신마저 백제토기를 재현하는 일을 그만 두면 우리 전통문화의 맥이 끊긴다는 것을 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그 옛날 화려한 백제문화를 꽃피웠던 곳인데도 광주, 전남·북도를 통틀어 백제토기를 재현하는 사람은 강씨 말고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옹기나 자기는 많은 사람들이 생활용기 또는 예술품으로 인정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인지 수요 또한 대체로 많은 편이다. 그러나 백제토기는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오히려 생소하다.

강씨는 황산에서 나는 점토를 이용해 한 달 내내 150여점의 토기를 구워내도 생계조차 꾸리기 어려울 지경.

백제토기는 자기와 달리 유약을 바르지 않고 800∼1000도사이의 고온에서 구워내 검은색에 가까운 기품있는 회색빛을 띤다.

현재 강씨는 올 지평선 축제 때 전시할 작품을 만들어 내느라 하루 24시간이 빠듯하다. 얼마 전 완성한 탑이 건조과정에서 흙이 갈라져 실패했기 때문에 다시 재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그것 말고도 화로, 화병, 장승등등...해야 할 작업이 산더미다

강씨는 "백제토기는 충분히 문화적 상품으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데도 우리 전래의 토기나 옹기를 생산하는 기능인들이 생활고로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보존, 계승하는데 노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한다.

송순영  ssy@gjt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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