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들
덕암정보산업고 야간특별학교 학생회장 최범수씨"나는 학생이여서 좋다"
"배우고, 배우고 또 배워서 지역사회 봉사하고 싶어"

덕암정보산업고 야간특별학교 학생회장 최범수(47)씨.
농사꾼, 백구면방범대장, 서반월리 이장, 덕암정보고 야간특별학급 학생회장 등 그가 맡고 있는 직함만도 무려 4개. 그 중에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직함은 바로 덕암정보고 야간특별학급 학생회장이라는 직함이다.

최씨가 덕암정보고 야간특별학급 학생회장이라는 직함을 좋아하는 이유는 비단 학생회장이라서가 아니라 아직은 자신이 배우고 있는 학생이라는 그 자체가 좋기 때문이다.

올해 3학년인 최씨의 담임 고규태선생님은 "최범수학생은 한마디로 멋쟁이다"고 말한다. 최씨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근면 성실한 모습을 지금껏 변함없이 보여주며 학생들간의 유대관계도 끈끈해 모든 학생들이 좋아하는 학생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작년 2학기까지 장학금을 탈 정도로 학업성적 또한 우수하다고.

"처음 학업을 지속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학교에 오기까지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이 나이에 무슨 공부냐며 주변사람들의 만류도 많았지요. 하지만 그런 만류에도 공부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죠"

"군대를 막 제대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많은 설움을 당해야 했다"며 "늦게 시작한 공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미소를 짓는다.

또한 "지금 백구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아버지로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고의 교육이라 생각하고, 떳떳한 아버지 모습을 위해 단지 열심히 살 뿐이다"고 말한다.

같은 반 학생인 이아무개씨는 "하루종일 농사일에 시달렸을 텐데 지금껏 결석 한번 하지 않고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회장을 보면서 보통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고 한다.

최씨는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덕암정보고와 힘든 직장생활과 가정살림을 도맡아 하면서도 묵묵히 자신을 지켜봐 준 아내에게 고마울 뿐이라며 좀더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대학에 진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가 굳이 대학에 진학하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지역사회를 위해 체계적인 지식을 갖추고 봉사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덕암정보고 야간 특별학급은 1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공부를 한다. 가정형편상 공부시기를 놓친 40, 50대부터 기존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해 중도에 탈락해 합류한 10대까지. 하지만 이곳에서 정을 붙이고 공부를 하다보면 세대차이란 있을 수 없다. 선생님과 학생들 관계 역시 단순한 사제지간이 아니다. 때론 친구처럼, 형처럼 편안한 분위기 그 자체다.

최씨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만을 가진 채 학교에 입학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조금만 더 용기를 내 학교 문을 두드려 보라고 조언도 잊지 않는다.

송순영  ssy@gjt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순영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덕암정보산업고 야간특별학급 학생회장 최범수씨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