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중앙중은 최근 3년 사이 중학교 씨름의 최강팀으로 우뚝섰다.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2연패,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 7회, 준우승 5회, 98년 최우수단체상 등, 이제 전국 어느팀도 중앙중과 맞붙는걸 꺼려 할 만큼 중학씨름계에서 중앙중이 갖는 위치는 거의 독보적이다.
그런 중앙중이지만 김제로 돌아오면 씨름부의 위치는 조금 초라해 진다.
중앙중 씨름부는 학교로부터 얼마간의 운영보조금을 지원받는 것을 제외하고 관내 다른 곳으로부터 어떠한 보조도 받아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선수들의 숙식에 소요되는 비용조차 씨름선수의 학부형이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대회에 우승하고 돌아왔을 때 회식자리 한 번, 음료수 한 박스 받아보지 못하는 현실이라는 것은, 최고의 성적조차도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게 해 선수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이런 우려는 중앙중 씨름선수 3학년의 상당수가 김제 상급학교로의 진학을 거부하는 결과에서 이미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운동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비단 그 선수 개인의 영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국가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해마다 연금을 지급하며 업적을 기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현재 관내 학교에서 육성하고 있는 특기종목은 씨름과 하키, 육상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그리 많지도 않은 특기종목들 중 매년 대회에 나가 우승을 휩쓰는 한 종목이 있다는 것은 김제의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만큼 많은 격려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시를 비롯한 관내 체육관계자들이 전국 최강의 씨름팀에 대한 지원에 인색한 현실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강의 팀조차 지켜내지 못하고 좌절케 하는 것이 오늘날 김제 체육의 현주소인가?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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