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학교 학부모 급식비 형평 논란


자체급식이 어려워 이웃학교와 공동조리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들 중 작은 학교일수록 급식비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드러나 최근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청의 지원을 받는 영양사 조리사 등 급식전담직원 외에 대부분의 학교가 설거지나 뒷마무리를 도울 급식보조원을 자체 고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인건비 추가 요인으로 학생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학부모의 부담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이같은 문제는 공동조리 학교가 똑같은 밥과 반찬을 먹으면서도 작은학교의 급식비가 더 비싼 결과를 불러 소규모학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용지중·용지초등·용봉초등·용암초등학교 등 4개 학교가 공동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용지면의 경우, 급식인원이 200여명인 용지초등학교의 급식비는 식대 1천원, 봉사료 133원 등 하루 1133원인데 반해 급식학생수 30여명인 용암초등학교는 식대 1천원, 봉사료 500원 등 하루 1500원의 급식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급식비가 다른 요인은 물론 급식보조원 인건비를 학부모 수만큼 나누어 부담시키기 때문으로, 교육부는 당초 급식보조원 없이 학부모들의 자원봉사로 이 문제를 해결토록 했으나 일손 바쁜 농촌현실상 급식보조원을 쓰지 않는 학교는 거의 없는 실정. 그렇다고 학부모들에게 학교급식을 포기하고 이전처럼 도시락을 싸는 선택권이 주어진 것도 아니다.


소규모학교 학부모들은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학교가 작기 때문에 더 손해봐야 된다는 건 수긍하기 어렵다"면서 "최소한 공동인원 채용 등의 방법으로 공동조리 학교끼리의 급식비를 평준화 해야 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용암초등 학교급식위원 강다복(38·용지면 용암리)씨는 "어차피 한솥밥을 먹는 상황에서 급식비가 더 많이 나오는건 불합리하다"며 "급식종사원을 공동조리 학교가 공동으로 사서 쓰면 해결될 수 있다"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역시 반대로 조리담당학교의 부담을 늘리는 결과를 불러와 역반발을 일으킬 소지가 있어, 결과적으로 이러한 논란의 해소에 시교육청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재명 기자 kjm@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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