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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BS <여인천하>의 ‘방백인’ 탈렌트 이춘식씨영원한 조역 끝에 얻은 ‘예순다섯, 내 삶의 주인공’
“캭 쎄려버리!”하며 번쩍 든 오른손이, 금방이라도 당골네 뺨을 후려칠 것 같은 TV에서의 기억으로 탈렌트 이춘식을 생각하며, 지난 8일 팔레스호텔 커피숍에서 그를 만나 보았다.

옅은 회색정장에서 느끼는 그의 인상은, SBS드라마 <여인천하>에서 보여주던 난정(강수연분)의 점쟁이 ‘방백인’의 역할과 극중 마누라 ‘당골네’에게 으악스럽게 대하던 체취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의 캐릭터라고 할까? 아님 삶에 대한 그의 ‘끼’일 듯 싶은 다부짐이랄까? 일상의 모습에서 그의 연기는 ‘생활의 발견’ 처럼 연기자체가 자연스런 그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었다.

사실 그는 연예계에 뒤늦게 입문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그의 나이 45세 되던 해, KBS의 반공드라마 <지금 평양에선>에서 김일성의 경호대장역인 ‘오백룡 대장’역으로 카리스마 강한 연기 덕에 데뷔를 성공으로 이끌면서, 그의 탈렌트 이력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KBS의 연속극인 <저 푸른 초원 위에>와 사극인 <무인시대>에서 20년 단골지기인 ‘조역’을 하고, 오는 7월에 방영될 SBS 사극에 캐스팅된 상태라고 전한다.

그런 그가 김제에 자주 모습을 보였던 것은 어떤 연유였을까? 분명 그의 고향은 김제가 아니고 정읍인걸로 알고 있는데... 그의 대답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정읍 호남고 3학년 때 학생회장을 하다가 우연한 마찰 때문에 김제고로 전학을 오게 되었죠. 그때부터 저는 영원한 김고인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비록 7개월 남짓한 김제와의 인연이었지만 김고 7회 졸업생이라는 타이틀과 당시 선후배와의 만남이 너무 깊어 김제는 이제, 고향이나 다름없게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김제고의 행사가 있으면 열일 제쳐두고 김제를 찾는다. 그랬던 게 일년에 십여차례.. 지금은 고향인 정읍보다 더 많이 찾는다고 스스로 고백할 정도이다.

서라벌 예대 연극영화과 장학생으로 졸업한 그는, 비록 조연으로서만 성공했지만 그나름의 색깔연기로 이젠 섭외비즈니스가 필요없을 정도로 자연스런 ‘연기 해피콜’이 쏟아진다고 한다. 비록 모두가 선망하는 꽃미남 주인공이나 점잖은 역할은 아니지만 하나의 굳어진 캐릭터로써 그의 연기는 당연히 출중하기 때문에 드라마 스탭에게 각인된 이유이다.

“소질에 맞고 후회하지 않는 직업이었습니다. 전국의 안방이나 응접실을 직접 찾아다닌다는 각오로 시청자의 기분을 풀어주는 미디어 개체로서, 정년퇴직이 없는 이 직업을 사랑합니다. 비록 예순다섯의 나이는 가졌지만 죽기 전까지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지 연기에 임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드라마 속의 삶은 조연이지만 브라운관 밖의 그의 삶은 떳떳한 주연이었다.

부인 이숙자(63세)여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세 딸들이 치과의사와 이랜드 기획실장, 그리고 한양대교수같은 사회적 위치로 제 몫을 다하고 있으니 가장으로서는 주연을 다한 셈인 것이다. 비록 김제와의 개인역사가 짧고 필연이 아닌 우연이었지만 그는 지금 “김제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었던 만남이라면, 자랑스런 ‘김제고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희망하는 그의 바램을, 역설적으로 이제, 김제가 져버릴 수 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날, 그가 김제에 와 있다면 이젠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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