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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떡 신사는 내 아버지의 이야기일지 모릅니다"김제출신 탤런트 유승봉씨, 악극 '빈대떡 신사' 연출맡아
"양복입은 신사가 요리집 문 앞에서 매를 맞는다. 왜 맞을까?" 두 세대는 족히 흘러 넘어 갔을 법한, 철 지난 젓가락 유행가가 지금 전국을 덮고 있다.

극단 '사조'와 KBS탤런트극회가 공동 주최하는 울고웃는 악극 '빈대떡 신사'가 공감을 몰아오기 때문이다. 이 악극의 연출감독을 맡고 있는 유승봉(KBS탤런트극회 부회장·53세)씨. 뜻밖에 그는 김제사람이다. 김제 요촌동 원각사 부근이 고향이라는 그를, 여의도 KBS별관에서 만나 잠깐이나마 삶의 여정을 보듬어보는 악수를 청해 보았다.

먼저 그는, 흔하지 않은 우리 시대의 광대로써 30년 남짓한 탤런트라는 이력 때문에 여느 조역배우들이 그렇듯 우여곡절의 인생길을 밟아온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김제초교(18회)와 김제중(17회), 그리고 김제고(17회)를 졸업한 그는, 지난 69년 고향을 떠나 서라벌예대에 입학한 뒤, 그 당시 동양방송(TBC)의 어린이 드라마 '꺽쇠와 장다리'를 통하여 연기자의 길에 입문했지만 무명의 긴 세월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후 몇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한 뒤, MBC드라마 '사랑의 종말'과 지난 4월에 종영된 KBS 아침드라마 '인생화보'에서 건달 '달호'역 같은 카리스마 강한 이미지메이커로 거듭나고는, 지금은 KBS사극인 '장희빈'에서 우의정 '김덕원'역으로 다방면의 조역연기를 보여줌으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제와서 스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돈없는 설움은 많이 겪었지만 내 능력안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죠. '잘 산다'는 의미가 꼭 돈이 아니라면 현재의 이 자리가 만족스럽기 때문입니다" 몇 푼의 출연료만으로는 배고팠던 시절, 수도꼭지 빨아가며 허기를 메우기도 했고, 우이동 자취방에서 운현동 TBC사옥까지 근 삼십여리를 차비가 없어 걸어다녔어도 연기에 대한 집념을 결코 버리지 않았던 탤런트 유승봉씨.

그는 이제, 인생반의 탤런트로서의 경험을 연출자의 길에 남은 삶을 던져두려 하고 있다. 여전히 '돈'의 축복은 아직 없지만, 또는 없을 수도 있지만, 지천명의 나이에 접어든 그로서는 확실한 엔터테인먼트의 세계에서 그의 '마이웨이'인 이 '배고픈 직업'에 운명을 걸어야 하는 것을 믿고 있다. 그의 인생에 있어 '연기'는 '전부의 터전'인 이유 때문일 게다.

"악극 '빈대떡 신사'는 내 아버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아버님 생전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죠. 김제에서 현재 송림타올을 경영하고 있는 큰 형님 유경종씨도 제 뜻을 잘 아실거라 믿습니다"

그가 연출하고 있는 악극 '빈대떡 신사'에 대한 김제시민에게 드리는 변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그가 기억하고 있는 '김제의 추억'이란 것이 배우이기 이전에 그가 디뎌온 삶의 출발점이 어디였는지, 노년의 세대에게만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모티브로써 그의 가족역사는 이렇게 연출되고 있는 것 아닌지? 그 만이 보여줄 수 있는 까닭에 어떤 작품인지 기대되고 있다.
▲유승봉 휴대폰 011-773-7896

오병환 기자 obh@gjtimes.co.kr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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