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0여 개 지역신문 일꾼들 모여 '풀뿌리언론 발전방안' 논의
정범구·심규철·이완구 의원 "지역언론 적극 지원하겠다" 약속
성유보·김택환·장호순·차재영·윤두영 "이제 지역언론 시대"
바른지역언론연대(회장 김원범)가 한국의 지역언론의 발전을 위해 마련한 국회 특별세미나가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9월26일 오후 2시부터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전국 60여 개 지역언론 일꾼들과 장성원의원(김제)과 각 지역구 국회의원 및 보좌관 4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국언론재단과 바른지역언론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풀뿌리민주주의의 발전과 지역언론의 역할" "지역정보화와 지역언론의 역할"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열렸다.
주최단체 대표인 김원범 바른지역언론연대 회장은 "국회에서 지역의 정치발전과 지역언론의 역할을 토론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우리 지역언론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오늘의 세미나를 시작으로 이제 본격적인 언론개혁과 지역언론의 발전의 대장정에 나서는 것임"을 선언했다.
우리나라 지역신문의 효시로서 상징성을 가진 충남 홍성신문의 윤두영 전무이사의 사회로 본격 토론의 장이 열렸는데, 먼저 발제에 나선 순천향대 장호순 교수는 "지방자치의 필수요소인 지역언론을 활성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지역주민의 올바른 여론을 공론화하는 방법이며, 짧은 우리의 지방자치를 바른 방향으로 정착시키는 일은 지역언론과 지역에 바탕을 둔 정치인들이 함께 일궈내야할 과제"라고 주장하고 "지역언론이 지역주민들의 참여의 공간이자 지방정부와 공무원 그리고 지역 정치인들을 감시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할 때에는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재정적 낭비를 줄일 수 방법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정작 키워야 할 지역언론에는 수없이 많은 법적, 제도적인 규제와 정책적 차별을 당하고 있는 지역언론에 대해 국회(의원)는 국회차원에서 문화관광부(행정부)는 지원정책을, 학계와 언론운동단체는 그들대로 지역언론을 후원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풀뿌리민주주의 발전에 나름의 역할을 담당하는 당위성과 명분을 가진 지역언론이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스스로의 발전을 스스로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재영 충남대 교수는 "정부가 수많은 돈을 들여 지역정보화를 추진하였지만 지역주민을 참여시키지 않음으로써 그 효과는 미미하다"고 분석한 뒤 "이제라도 정부가 지역정보화 사업에 지역주민을 참여시키는 방법으로 지역언론을 지역정보화 사업의 파트너로 선택하여 실질적인 지역정보화, 지역주민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힘주어 주장했다. 그는 또 "지역정보화 사업에 소요되는 재정의 일정한 부분을 벤처기업에 지원하듯이 지역언론에 지원하는 방법, 그리고 산학협동으로서 각 지역의 대학차원에서 진행하는 지역정보화사업 또한 지역언론과 함께 추진할 것"을 제시했고 "지역정보화에 관련된 모든 인자가 그들의 정보생산능력을 총화할 때 지역정보화는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심규철(한나라당)의원은 "국회의원의 활동과 중요문제에 대한 견해를 지역주민에게 전달하여 보다 나은 대안을 다시 국회의원에게 전달하는 매개자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지역언론에 가해진 각종 차별이 해소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정범구(새천년민주당)의원은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아직 토호자치 수준에 머물러 있고, 지역언론도 토호세력의 방패막이나 그들의 이익을 지키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고 "진정한 지방자치, 지역주민의 공익을 형성하고 대변하는 올바른 지역언론이 전국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역언론인들이 노력할 때 국회와 정부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정문일침을 놓았다. 그는 또 "나는 언론개혁을 가장 중요한 우리 사회의 과제로 보고 거기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평소의 소신을 밝히고 "여당의원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완구(자유민주연합)의원은 "현재 지역언론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잘 이해하고 있다. 먼저 자립경영의 토대를 갖추어야 그 다음의 일도 할 수 있으므로 지방정부의 공고를 지역신문에 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같은 조치가 따라야 한다"며 "문화관광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지역언론에 대한 지원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별적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언론이 여야 정책위원장을 만나 이를 설득하여 각 정당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라"고 주문하고 "자신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은 "중앙언론의 언론독과점 현상이 어쩌면 지역언론발전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풀뿌리언론이 시민단체의 언론개혁운동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택환 한국언론재단 책임연구원은 "지역언론 스스로 먼저 질적인 발전을 위한 단·중·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할 것"을 제안하고 "특히 중앙에 집중돼 있는 국가기구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지역언론의 역할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으므로 지역언론이 힘을 합쳐 국가기구를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일에 조직적으로 나설 것"을 제시했다.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세시간 반 동안이나 진지하게 진행됐다. 세미나를 마친 각 지역언론 일꾼들은 각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방문하여 이번 세미나에서 제기된 내용을 지역차원에서 구체화시킬 수 있는 논의를 계속하기도 했다.
이번 바른지역언론연대 국회 특별세미나는 지역언론이 탄생한지 10년만에 처음으로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이뤄졌고, 또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역언론이 안고 있는 문제를 공론화 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지역언론의 최대 현안인 차별적인 규제해소와 정책적 지원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보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도 만만찮게 제기됐다.
/김익현 편집장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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