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웅 (주)포스코 부사장은 지난 8일 수여받은 국민훈장 목련장에 대해 담담히 그 공을 돌려세웠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자랑하는 포스코의 인사패턴은 철저한 순혈주의 우선이다. 양보없는 내부경쟁을 통해 한 계단씩 올라가며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는 자리에서, 외부인력의 수혈없이 포스코만의 공동체의식 속에 부사장의 반열에 오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산규모 17조원이 넘는 포스코의 안살림을 맡고 있는 최광웅 부사장은 경영기획 재무 투자 등 관리부문을 총괄하는 명실상부한 CFO(최고재무책임자)로써 해외증시상장과 중국 일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및 합작투자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제 생애에 있어 중학교 시절은 가장 열심히 살았던 때의 기억이기도 합니다. 석교에서 왕복 12킬로미터를 걸어다녔고, 새벽엔 콩도 뽑고 못자리까지 봐주었던 힘들고 아름다운 시절이었죠. 이제 그 초등학교는 없어졌지만 중학교만큼은 내 마음 안의 안식 전부이기에 조그만 장학금을 드린 것입니다"
32년 인생의 전부를 건 포철맨은 이제 고향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팔순노모가 고향에 계시기도 한 까닭도 있겠지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어쩌면 그 자신을 추억하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아프리카 어떤 부락에서는 죄지은 사람을 마을주민 가운데에 세워놓고 돌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잘했던 일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도 언론이 어두운 쪽보다는 밝은 쪽을 더 비추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것은 모든 것이 정당하다고 믿는 가치관대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그의 희망에서 나온 소리이다.
또한 그는, "나이가 들어보니 아내의 자리가 소중해 보입니다. 한 동네 옆집 살던 친구 여동생이 가장 가까운 가족이 되고 보니 그 가치가 더한 것 같습니다. 제 주위의 가족도 좋아하고 가식없이 대화할 수 있는 노후의 자리도 좋고요" 최 부사장은 자신의 아내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이렇듯 우회적인 애정표현으로 대신했다.
개발시대의 산 증인이기도 한 최광웅 포스코 부회장은 인재발굴의 지역적 편견에서 당당하게 성공한 김제사람이다.
그래서 그가 내민 에머슨의 잠언 한마디는 그의 가슴속에 살아, 한 시대를 풍미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인지 모를 일이다.
"무엇이 성공인가?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오병환 기자 obh@gjtimes.co.kr
오병환 obh@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원택후보 제22대 국회의원 당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