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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집배원 박창용씨"만족하고 잘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개화기를 타고 도입된 근대 우정사는 우리 집배원들의 수난과 애환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체전부(오늘날의 집배원)로 불린 그들은 당시 완고한 양반들로부터 천시와 멸시를 받으면서도 시대를 앞장서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었지요."

대를 이어 집배원을 하고있는 박창용(32·신풍동)씨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집배원에 관한 역사나 일화를 줄줄 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시 태어나도 집배원을 하겠다고 말할 정도이다.

집배원을 하시던 부친 박한조(74·용동)씨의 영향 탓인지 그는 비교적 이른 21세에 일찍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막 우편가방을 짊어졌을 때만 해도 젊은 녀석이 벌써부터 무슨 집배원이냐며 은근히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10여년 전만 해도 사회적인 편견이 일부 존재하고 있었거든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위상이 높아진 것이지요. 이제는 제법 경쟁률도 치열한 편입니다"

좋아서 선택한 일이기 때문일까?
어려웠던 일이나 힘들었던 일 등을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박창용씨는 한참동안이나 골똘히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집배원에 관한 자랑이나 에피소드를 열거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저 역시 애로사항이 있다면 다른 동료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아무래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다 보니 눈이나 비가 올 때 무척 조심스럽고 문패나 수취함이 없는 집을 방문할 때면 상당히 곤혹스럽까지 합니다. 그 외에는…"

더 이상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 미안하다는 듯 어색하게 웃으면 말끝을 흐리는 박창용씨가 바라보는 직업상은 다음과 같다.

"사회에 꼭 필요하고 다른 이들의 아픈 곳을 긁어줄 수 있는 것이면 다 귀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자신이 그 일에 만족하고 잘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요? 때문에 전 무척이나 행복한 사람이랍니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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