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과 소주잔 기울이는 평범한 자유인으로 생활하고 있어”
“이번 추석귀향은 고향민을 위한 특별한 귀향이어야 할 것”
“지평선축제에 출향인 모두가 자녀와 함께 방문해 주시기를”


최근 김제일원에서나 일부 출향인 사이에서는 임휘윤 재경향우회장의 와병설이 나돈 사실이 있다. 심지어는 본 기자에게까지 “고혈압으로 쓰러졌다는데 사실이냐?”며 사실확인을 물어오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무근이다. 하지만 이런 와병설이 어떤 배경에서 출발했으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유포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항간에서 일고 있는 내년총선과 관련한 임회장의 출마설과 맞물린 ‘염려성 기우’이거나 아니면 말 그대로 ‘흑색선전성 유언비어’라 생각되어지지만 본 기자는 이의 확인을 위해 임휘윤 회장을 찾아가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편집자 주-

- 먼저 추석을 맞아 김제시민에게 드릴 인사가 있다면?

계속되는 우천으로 김제시민의 상심이 클 것 같아 염려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제2의 IMF라 하여 지역경제가 위축되었다는 사실 또한 걱정이 됩니다. 같은 김제인으로서 멀리서나마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지만 현실적으론 즉시 해결할 수 있는 어떤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을 뿐입니다. 하지만 향우회 차원에서 고통의 나눔과 풍년복구의지에 대해 동참의 의미를 같이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당장의 가시적인 효과는 아니겠지만 제가 향우회장 취임 당시 말씀드린 ‘김제쌀 팔아주기’운동이 최근 탄력을 얻어가고 있는 관계로 좋은 결실이 있을 것 같습니다.

- 최근 와병설이 김제로부터 올라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보시다시피 본인은 건강합니다. 당연히 사실무근인 이야기가 되겠지요. 하지만 어떤 이유로 그런 이야기가 도는지 궁금합니다. “10만 재경출향인을 위해 향우회장이 일을 많이 해야하는데 아프면 어떡하지?”의 뜻으로 밝게 해석하겠습니다. 저는 아직 건강하고 김제와 김제시민, 그리고 출향인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에는 추호의 변함 역시 없습니다. 그럴려면 지금보다 더 건강해야 되고 힘이 넘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마 제 아들녀석의 사소한 치료관계로 신림동의 김제분이 운영하는 양지병원에 같이 다닌 것이 잘못 와전된 것 아닌가 생각되어 집니다.

-총선 출마설에 대한 본인의 의견은?

32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자연인으로서, 또한 영원한 법조인으로서만 남고 싶었던 게 제 바램이었습니다. 하지만 원로향우님들의 간곡한 부탁과 전임 회장님의 계속되는 회장직 제의에 “남은 여생 고향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아래 향우회장직을 수락했던 것입니다. 또한 그런 생각만으로 고향을 위한 다양한 활동영역들을 구상해 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직이라는 것이 결코 개인의 야망을 위해서거나 적당히 폼이나 잡고 다니는 직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고향을 대표하고 지역인을 위한 순수한 봉사정신이 아니어서는 당연히 안 될 말이기 때문입니다.

정치란 지역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자신의 몸을 던져 지역주민과 동고동락하면서 봉사하겠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이기에 그렇지 않으면 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철학과 각오가 아직은 확고히 서지 않았습니다.

- 최근 가족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30여년의 공직생활은 앞만 보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대학을 나온 아내와 두 아들들과의 오붓한 시간을 지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성취일념으로만 살아온 게 사실입니다.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온 이상 그들에게 시간을 돌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 자신도 향우 및 지인들과의 운동을 즐기고 있으며, 또한 스스럼없이 그들과 어울리면서 소주잔을 기울이는 평범한 자유인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 향우회장으로서 출향인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면?

먼저 이번 추석에는 꼭 고향을 방문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명절엔 고향을 찾아뵙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올해만큼은 특별한 귀향의 의미를 가져달라는 뜻입니다. 아시다시피 잦은 우천으로 시름에 잠긴 고향분들을 찾아 뵙고 위로와 격려를 드리고 오는 것이 고향 떠난 사람들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되어지기 때문입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와 형제, 그리고 이웃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들에겐 힘이 될 것임은 너무 자명한 사실 아니겠습니까? 아울러 오는 10월2일부터 열리는 김제 지평선축제에 자녀를 데리고 참석하여 고향을 보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모두의 뿌리는 고향으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하면 고향의 풍습과 역사를 자녀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지평선축제는 문화관광부지정 10대 우수축제에 들 정도로 우리 어릴 적의 농경문화를 훌륭하게 재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디 자녀와 함께 방문하여 아빠 엄마의 고향을 2세들이 잊지 않도록 끈을 이어주길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고향의 쌀을 많이 사주어서 고향을 돕는데 우리 출향인들이 일조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대담·정리 오병환 기자 obh@gjtimes.co.kr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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