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죽산의 가을이 찾아왔다. 면향우회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체육 행사치고는 보기 드물게 잠실의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빌려 김제의 위세를 알렸던 죽산면 향우들이 또다시 올 가을, 서울에서 행사를 치루는 것이다.

그 중심에 김성귀(49세․죽산초40회졸) 재경죽산초교 동문회장이 있다. 지난 85년 약관의 나이에 신구종합건설을 설립한 뒤 건축 및 건설, 그리고 하우징 분야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종합건설회사로서 도약을 거듭하고 있는 그의 회사는 “풍요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이며 하나님 중심과 품질제일주의를 바탕으로 한 신뢰받는 기업”으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여기에 ‘최고의 기술력과 성실시공을 바탕으로한 기본철학’은 신구종합건설의 기업이념으로 ‘신구 신화’의 성공비결에 결정적 키워드로 작용한 걸로 유명하다.

그런 만큼 그의 신구건설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지녔다. 특히 고급빌라 건설부문에서는 거의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김 회장의 ‘신구 신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세계최고의 기업을 목표로 회사를 창립했습니다. 정부발주의 공공분야 공사와 각종 민간분야공사, 그리고 주택사업에 있어 이 분야 최고의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워싱턴 및 캄보디아, 라오스에 이르는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하였으며 지속적인 해외영업을 통해 글로벌기업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겠습니다”라고 결코 멈춰설 수 없는 글로벌마인드를 밝히기 때문이다.

그는 죽산의 이번 행사에도 1천만원을 기부하여 죽산면 자율방범대가 9인승 승합차를 보유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범죄 유발이 많지 않은 죽산면이지만 파출소의 통폐합에 따른 분소 지위격하로 경찰관이 1명밖에 근무하는 현실에선 자율방범대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김 회장을 비롯한 죽산향우들의 십시일반 성금이 1200만원 가량의 자율방범대 차량기증으로 이어진 것이다.

“고향의 발전과 향우들의 안정된 생활이야말로 서울의 죽산 출향인들이 바라는 소망입니다. 비록 작은 선물이지만 이 승합차량 한 대로 죽산면민이 마음놓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무쪼록 오는 10월 3일에 열리는 서울에서의 행사에 면민과 향우가 함께 어울려서 흥겨운 죽산의 잔치가 되었으면 합니다”

수탈의 핍박과 설움의 아리랑을 부르던 예전의 죽산면민들은 이젠 없다.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그 아픈 기억에서, 이만큼 여유의 삶이 주어진 죽산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그들 상호간의 놓을 수 없는 유대감과 협동심, 그리고 김성귀 회장을 중심으로 한 죽산인의 구심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오병환 기자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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