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가 나오면 저는 미혼이 아니라 비혼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결혼을 꼭 해야한다는 전제를 두고 ‘아직 결혼 못한’ 뜻의 미혼보다는, ‘결혼 안할 수도 있다는’ 뜻의 비혼이 더 옳은 이야기 아닙니까” 다부진 목소리로 자신의 결혼관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는 오순애(47세․신풍동 출신) 여성의 전화 이사.

그의 여성운동의 산 증인으로서 숱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성공회대학교를 다닌 후 시민운동에 대한 공감의 폭을 넓힌 다음 곧바로 여성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한건 지난 25년전. 그것이 바로 <여성의 전화>. 여성폭력 및 성폭력, 여성인권의 권익을 위해 태동된 순수 NGO단체에서였다.

그 후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지난 90년 민중당 여성국장으로서 여성 신문명 정책연구를 시작한다.

그때 시작한 것이 <안티 미스코리아>운동, 여성의 미를 획일적으로 규정하고 미를 상품화하는 것에 반대하여 이미경 국회의원과 켐페인을 벌인 끝에 공중파방송에서 ‘미스코리아’는 사라질 수 있었다.

역대 미스코리아로 구성된 모임인 <록원회>를 패러디하여 안티미스코리아들의 모임인 <노곤해>를 구성하기도 했으며, KBS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을 패러디하여 지난 5월에는 여성단체 주관으로 <검사스런 토크쇼>를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진정한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남성과 전문직 여성, 그리고 여성운동가가 합세한 <강금실장관 지키기운동>을 제1프로젝트로 실행하고 있으며, 제2프로젝트로는 호주제폐지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의사 고은광순 당선시키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여성운동 결과로 결국은 행자부에서 9월의 문화켐페인으로 <허난설헌 복원운동>을 결정하자, 오 이사를 비롯한 많은 여성단체에서 이에 부응한 심포지움을 기획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10월 3일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3천여명의 여성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여성축제>가 열려 진정한 의미의 여성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제 중앙초교와 김제여고(23회졸)를 졸업한 오순애 이사는 앞으로 개미정당이라 불리우는 개혁당의 여성특별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라한다.

더불어서 그 자신이 이사로 재직중인 <여성의 전화>에 대해서도 전국 25개지부에서 좀 더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부도 늘려 볼 생각이다.

“아직 24명의 장관중 불과 여성장관은 4명뿐입니다. 양성평등의 원칙에 의거하여 좀 더 많은 사회의 일분야를 우리 여성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강금실장관 지키기운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병환 기자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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