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시설투자로 자금악화를 겪었던 썬마트는 지난 22일 2억여원의 어음을 막지 못하고 1차부도가 났으며, 당시 시설공사를 담당한 4개 업체에서 채권단을 구성, 경영에 참여키로 하는 등 새국면을 맞았었다.
특히 경영권을 이양받은 채권단은 (주)선아유통의 신대표와 합의서 공증 및 법인인감 및 썬마트에 관한 서류를 인수하고 썬마트 정상영업을 위해 새로운 투자계획까지 세우는등 대책강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시 썬마트 경영권 인수만 이뤄진다면 정상영업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채권단측의 주장과는 다르게 수수료매장과 납품업체 관계자들, 그리고 경영권을 넘겨받은 채권단측이 상호 입장차이를 보이며 정상영업 재개에 차질을 빚었었다.
게다가 지난 25일과 26일에는 썬마트에 물건을 납품한 일부 납품업체 관계자들이 "미결제부분에 대해 채권단의 현금보상계획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썬마트1호점(검산동)과 2호점(김제쇼핑센터)의 자사물건을 반품하는등 강경자세를 보이는등 순탄한 정상영업 기대는 현재로서 어려운 상황이다.
납품업체 관계자는 "영업을 개시한 후 상호의견조율을 할 수 있겠지만 이미 썬마트 부도로 인해 영업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물건 납품에 따른 현금지원등 안전대책을 마련해 차후 발생될 수 있는 일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마련이 중요하다"며 "납품업체와 원만한 조율이 있으면 썬마트에 물건을 납품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피해발생 책임여부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채권단측은 "납품업체 입장을 모르는것 아니지만 현재로선 납품업체 채권에 대해 면밀하게 파악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조율이 가능하다"며 "이미 2억여원을 통장에 입금한 상태이며 현재로서는 반품하지 않은 업체를 중심으로 미결제금액을 지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반품한 납품업체의 경우에도 미결제금액 파악이 이뤄지는데로 상호조율과 함께 지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과 납품업체가 상호간의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업을 하고 있는 수수료매장 역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한 수수료 매장 입점자는 "이곳에서 영업하고 있는 입점주 대부분이 보증금과 수수료미결제액이 상당한 만큼 썬마트 영업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피해액은 오히려 납품업체 보다 클 것이다"며 "마트의 특성상 생필품이나 공산품매장이 오픈하지 않을 경우 고객수는 감소할 것이고 수수료매장은 영업손실을 가져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영업이 정상화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상영업을 추진하고 있는 채권단과 미결제금액에 대한 50% 결제와 현금지금방안마련을 주장하는 납품업체, 급감한 고객수와 이미지 하락으로 영업손실을 맞고 있는 수수료매장 관계자들이 상호간의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고, 1일 현재 재오픈 일정에 대한 결정을 약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썬마트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시각과 여론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제시한 썬마트 재오픈 시기가 장기화 될 경우 썬마트에 얽혀있는 관계자들에게 결코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게 서로의 공통된 견해인만큼 현재로서는 채권액이 많고 적다는 의미보다는 상호입장을 이해하고 좁혀나가 빠른시일안에 정상영업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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