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덕모 호남대 교수는 '지방분권과 지역언론 활성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에 나섰다. 김 교수는 지방분권화 시대를 맞아 지역언론이 어떻게 하면 제 역할을 할수 있느냐에 초점을 두었다.
지역신문 난립속에 심한 경영난
김 교수는 "지역신문이 난립속에, 심한 경영난이 있다"면서 "여론을 수렴하고 방향을 설정하고 지역의 건강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여론을 황폐화 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지역언론이 여론을 수렴하고 지역공동체를 발전 촉진시키는 제 역할을 할때 자기 정체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언론의 역할과 관련, "정치적 언론에 있어서 지역의 공직자와 정치인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가져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제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여론의 공론장으로 역할과 의정활동에 대한 감시에 있어서 많은 회의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지역언론이 경제활성화나 경제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한계를 가지고 있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문화적 견인차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은 "지역신문의 경영의 현주소가 지역의 많은 기업체들이 소자본들이 소유를 하고 있으면서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많은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며 "발행목적이 발행외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발행하기 때문에 공론장 본연의 임무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방지 평균매출액이 중앙지 10분의 1수준에 머문다"며 "열악한 재정상태 속에서 지역신문이 난립해 언론공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방언론의 문제점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으로 서울중심구조인 중앙지 독점현상과 제살깍기 경쟁인 지방지 난립현상으로 경영약화와 신문제작 부실을 초래하게 됐음을 지적했다. 또한 △관언유착의 빌미를 제공하는 계도지 △ 광고수주에 매달리는 지역주재기자 제도에 문제점이 있음을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김교수는 "정상적인 시장질서나 정상적인 언론 모습에서 많이 벗어나 있기 때문에 법 제도적 차원에서 재정비하고 시장 질서차원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언론을 살리다는 의미에서 지역신문을 봐주고 그런 가운데 애정어린 비판을 할수 있는 독자가 필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신문시장은 실패한 시장
지역신문 구독율 낮다. 관공서 의존도 높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현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인 권혁남 전북대 교수는 '전북지역 언론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했다.
권 교수는 "우리나라 신문시장은 한마디로 기능적으로 실패한 시장이다"면서 "공정한 규칙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고 실패한 신문에 대한 퇴출기능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북지역 신문산업의 문제점으로 "신문사수가 너무 많다"며 "언론의 목적은 공익성과 상업성인데 전북언론은, 관계지역의 방폐막으로 잇권 청탁, 주류사회 편입 등의 이유로 신문사를 운영하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전라북도 지역 8개 신문사는 기업공시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경영상태를 전혀 알수 없다"며 지역신문 경영의 불투명성을 말했다.
그는 "전라북도 신문구독 유형을 보면 전라북도 신문구독가정의 절대 다수인 92.3%가 중앙지를 적어도 1부 이상 구독하고 있으며, 18.1%만이 적어도 1부 이상의 지방지를 구독하고 있다"며 지역신문의 구독율이 너무 낮음을 지적했다. 또 "지역주재 기자라는 것이 본사와 500원에서 천만원의 보증금을 본사에 선납하고 신문부수를 유지하고 광고량을 수주하고 나머지를 챙기는 것"이라며 지역주재 기자운영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또한 △신문판매와 광고 수입이 적은 상황에서 관공서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 지역 언론인의 근로환경과 임금이 너무 열악하다 △지나치게 지역개발 논리에 빠져 있고 지역개발 반대 의견의 반영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여러 문제점 등을 설명했다.
지역언론이 안고 있는 문제점 개선방안으로 권 교수는 △사주의 최대 지분을 3분의 1로 한정시키고 우리사주제 도입 △편집권 독립 △경영 투명성 확보 △지역주재 기자 운영 개선 △발행부수공사 가입 의무화 △언론인 근로환경개선 등을 제시했다. 또 그는 "독자들이 신문에 참여할 수 있는 독자위원회 구성해 지역사주들의 횡포를 막을수 있는 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언론, 지원을 통해 개혁을 유도하고 경쟁력을 갖게 해야 한다
세번째 발제는 현 지역언론개혁연대 정책위원장인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지역신문 개혁과 정부지원'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했다.
장 교수는 "한국의 신문을 시장으로 본다면 정부가 개입해서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정부가 그동안 신문산업을 육성한 것이 아니라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정부관료들이 신문시장을 규제 통제해왔다. 그렇기때문에 지역신문을 가장 어렵게 만든 큰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정부가 인위적으로 시장을 규제하고 자기내들이 많은 특혜를 주고 계도지, 홍보비 광고를 해왔기때문에 지역신문의 경우 정상적인 질서가 없었다"며 "철저하게 지역에 정치인 관료 유지들을 위해 존재하는 신문으로 전락하고 말았고 그러다 보니까 차라리 없는게 있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그런 평가를 받을 정도로 지역신문의 위상이 떨어져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지역신문을 살리는 방안으로 7월에 지역언론 개혁연대가 발족됐다"면서 "지역신문으로서 제 기능을 하는 신문에 대해서 정부가 지원하고 그렇지 않은 신문에 대해서는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건전한 지역신문들과 가능성 있는 신문들은 지원을 통해 개혁을 유도하고 경쟁력을 갖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번 정기국회에 두 법안이 제출되어 있는데 지역신문발전법안이 통과되어 건실한 지역신문이 확고한 재정적인 기반아래 신문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한다"고 말하면서 마무리했다.
건전한 지역언론 육성 필요하다
토론자로 나선 김 태룡 정읍신문 발행인은 "중앙신문이 혼자서 독식하겠다는 발상, 지역신문을 인정하지 않겠다는데 문제가 있다"며 “시군 지역 신문들과 같이 연계해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출발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신문과 지역신문간의 인력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있다”며 기자인력 공유를 제안했다.
이어 20년간 전북일보에 몸을 담은 임 경탁 편집국장은 “지방시대에 지방언론이 천덕구러기로 전락했는데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언론이든 대안언론이든 가장 토대는 경제력이다”며 “언론도 건전한 언론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대주주의 소유지분과 관련해, 임 편집국장은 “우리사주제는 책임의식이 있어 필요하나 소유지분 제한은 할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충분한 건전한 자본이 참여만 한다면 좋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지방신문이 비록 품질이 떨어지고 관변적이지만 하나, 구독을 했을 때 친도민적 서민적으로 기사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며 “신문수용에 있어 애향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도의회 차원에서 음성적으로 지원되는 홍보비 등을 오히려 제도적으로 보장해 지역신문을 건전하게 육성 발전시킬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열린전북> 편집위원장인 이 정덕 전북대 교수는 “대안언론을 하는 입장에서 지역신문을 보면 전반적인 경향이 너무 보수적이 아닌가. 또 하나는 전북발전 차별 홀대 이런것들을 너무 지나치게 전북적인 정서를 자극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나친 보수화 경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보수적인 신문과 어느 정도 개혁적인 신문으로 축소 양분되어 균형을 갖추고 서로 다른 시각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되지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간지와 대안언론 등이 서로 견제하고 비판하고 보완해 나가는 관계설정이 필요하다”며 “상호 언론비평을 통해 내용에 대한 적절한 토론과 균형을 취할 수 있다”고 마무리했다.
전라북도의 현안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장 주목하게 되는 것은 언론에서 이런 문제를 어떤식으로 보도하고 어떤식으로 풀어가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데 전북지역 언론들이 과연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으며 못해낸다면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이 됐다.
기사교류: 참소리(www.cham-sori.net)
김현상 기자 deffer@icomn.net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원택후보 제22대 국회의원 당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