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자체수매차액은 농협에서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3차에 걸쳐 금만농협(조합장 유점동)과 농민회가 합의서를 작성했으나 또다시 농협에서 일방적으로 합의서를 번복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만경(회장 이한섭)·성덕(강석곤)·청하(오태석)농민회원들이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금만농협 앞에서 가졌다.
이날 집회는 지난 달 30일 금만농협 이사회에서 농협과 농민회가 지금까지 합의한 내용을 이행할 수 없다라는 결정에 반발한 것으로 3개읍면 농민회가 "농협이 농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합의서 촉구를 위한 자리였다.
한편 농민회에서는 농민과의 약속을 즉각 이행하고, 농민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농협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3번에 걸친 합의서 즉각 이행 ▲2003년 자체수매분을 정부수매가 1등가격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한섭 만경농민회장은 "3차에 걸친 합의서 작성과 공개사과문등은 금만농협이 순간의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며 "농협이 어렵다면 조합장이나 임원들이 성실한 자세를 보여줘야 하는데도 지금의 모습은 농민을 생각하는 농협으로 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 농민은 "조합장이 의지만 있다면 12명의 이사들 가운데 과반수는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며 "조합장 자격이 의문시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측 관계자는 "현재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는 답변만 내놓았을 뿐 구체적인 답변에 대해 회피하는 모습이었다.
금만농협은 지난 해 9월 27일 김제농민회 농협시지부 농성을 시작한 이후 10일만인 10월 6일 김제농민회장과 13개 조합장이 '40kg 조곡 한가마당 시 직불금을 포함 5만6천원 보장'에 합의했었다.
이후 11월 4일에는 금만농협내 3개읍면 농민회와 '자체수매차액 3571원은(포당) 농협수매 여부에 관계없이 농협에서 보장한다'라고 재차 합의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7월 12일에는 금만농협 관내 농민회를 중심으로 합의 각서 이행 촉구 농성이 시작되자 1주일 후인 7월 18일에 '시에서 추경예산에 12억5천만원이 반영이 되지 않을 시 8월31일까지 금만농협관내 배정량 20만1570가마에 대해 해당 농가에 지불하도록 합의하며, 이를 이행치 않을 시 이후에 발생하는 사태에 대해 조합장이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라는 3차 합의서에 서명했다.
게다가 3차합의서를 작성한 그날 유점동 조합장은 합의서대로 이행하지 못한점, 합의서에 부정한 발언등에 대해 공개사과문까지 농민회원들에게 제시했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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