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수매를 제외한 쌀 자체수매가 조정을 놓고 농민단체와 농협·RPC(이하 농협)간의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해보다 쌀 생산량이 줄고, 정부수매가마저 동결된 상황이어서 자체수매가 책정에 대한 농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에 관내 농민단체인 농민회(회장 박용환)와 한농연(회장 이원엽)은 수매가에 대해 자체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 뒤 농협측과 공동으로 자체수매가 협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농민단체(농민회·한농연)가 제시하고 있는 올해 벼 자체수매가는 정부수매 1등급인 6만440원(40kg)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한 농민회원은 "예상치 못한 일기변화로 인해 생산량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한칠레자유무역협정, WTO등으로 인해 농민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며 "추곡수매가 책정은 산지 쌀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농민들의 영농의지와 경제회복을 위한 중요한 결정인만큼 농민의 입장에서 추곡수매가를 사수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농협에서는 자체수매가에 대해 농민단체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협은 올해 수매가 책정에 대해 시장가격을 중심으로 싯가기준으로 책정하되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현재 추곡수매가에 대해서 명확하게 입장을 밝힐 수 없으나 지난 해 싯가인 5만2천원(40kg)보다 약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싯가보다 높게 수매할 경우 가격하락으로 인한 피해는 농협이 부담해야 하는 만큼 농협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매량에 대해서 농민단체가 정부수매와 계약재배 물량을 제외한 전량에 대해서 수매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농협측에서는 정부수매와 계약재배를 제외한 전량수매는 농협경영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수매가와 수매량을 놓고 농민단체와 농협간의 갈등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수매가 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산지 쌀값 하락을 막고, 쌀가격 유지를 위해서 벼 수매가 결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무엇보다 농민단체와 농협간의 수매가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추곡수매가 쟁취를 위한 농민단체들의 투쟁 강도는 지난 해 농협김제시지부 점거농성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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