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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프리뷰- 김철수 신림동 양지병원장"두살 때 떠난 고향도… 고향은 고향입니다"
"2살 때 떠난 고향이지만 고향은 분명 고향입니다. 이젠 아무 가족이 살지 않는 김제이지만 청하면의 선산에 들를 때마다 떠오르는 제 유년의 기억은 분명 어딘가에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사거리에서 관악구민의 대표적 병원인 양지병원 김철수(59세)원장은 고향의 기억에 대해 이렇게 고백을 시작했다.

인터뷰 중간중간 찾아드는 환자들을 우선시하느라 애써 찾아간 취재의 집중력은 떨어졌지만 그가 가진 본연의 업무는 의사였기에, 어렴풋한 향수이전의 기억보다 주어진 히포크라테스 세계에서 그가 더욱 분주해 보이는 것은 내게 당연시 되었다. 그래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라는 배려의 멘트를 잊지 않는 세심함이 엿보이기도 했다.

"김제 월촌면 연정리가 고향입니다. 어릴적 부모님이 익산(당시 이리)시로 이사를 갔기 때문에 성장은 익산에서 많이 했지요…그래도 누군가는 저를 기억해 주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는 서울 관악구의 김제 향우회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그만큼 김제사람이라는 증거이기도 하겠다. 더욱 그 증거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 최근 관악 향우회의 고문을 맡아, 막 태어난 이 모임의 방향이랄지 또는 이 모임존재에 대한 무게중심의 지렛대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라 충분히 믿어진다.

그것은 아마 30년 넘게 관악인으로 살아온 삶의 이력에 앞서, 나 자신이 출발한 원점으로의 본능적인 복귀일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유순한 그의 인상처럼 번져 물들을 수 있었던 고향사람에 대한 포용력이 아니었을까?

그의 화려한 과거를 짚어보기 보다는 의료인으로서 순종한 그의 생을 존경하고 싶고 그로써 얻은 성공과 명성에 앞으로 남은 삶, 봉사로서 살겠다는 그의 의지에 차분한 신뢰를 보내고 싶어졌다.

그것이 김제를 위한 것이라면 더없이 좋을순 없겠지만 김제가 그에게 베풀어준 것이 아직 많지 않기에 기대보다는 관심으로서 '김제출신 김철수'라는 말을 먼저 우린 각인해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많은 걸 묻지 못했고 많은 걸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단 2년여, 고향과의 짧은 인연에도 불구하고 '김제사람'이라는 공유에 대해 김철수 원장은 아직 넉넉했으며 애정으로 관대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어떤 필요충분조건 이전의 '아가페적 사랑'일수도 있으며 때론 묵시적인 '지역민의 교감'일 수 있기에, 우리들 역시 따뜻한 가슴으로 그를 김제사람으로 추억하고 배려해야 하겠다.

이것이야말로 김제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뜨거운 관용'이리라 믿어본다.

오병환 기자 obh@gjtimes.co.kr

오병환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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