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3)


"시골에서 많은 민원인분들과 만나다보니 이것하나만큼은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잘 웃고 사근사근한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문이외의 것까지 챙겨주려는 적극적인 자세라는 것을"

진봉면사무소에서 사회복지를 담당하고있는 은일(32)씨는 노력하는 사회복지사로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건설회사 직원으로 8년여를 근무하다 시험을 통해 30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공무원으로 들어오게 된 그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아무래도 제가 맡고 있는 쪽이 사회복지다 보니 나이가 많으시거나 살길이 어려워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분들에게는 원리원칙대로 상담해드리는 것도 좋지만 내 부모나 이웃사촌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편한 자세로 설명해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과부사정은 홀아비가 잘 안다고 했던가. 이렇듯 은일씨가 민원인들을 내 가족처럼 대하게 된 데에는 자신의 성장과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시골에서 가난하게 자라왔던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역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실업계를 선택해야했고 대학교를 다닐 당시에도 회사를 다니며 직접 수업료를 벌어야했다.
가난이 얼마나 힘들고 서럽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잘 알기에 학과 전공마저도 사회복지를 택했었다.

"이론과 정해진 틀 안에서 사회복지업무를 담당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구태여 적절한 표현을 생각해보자면 찾아가는 맞춤복지라고나 할까요. 직접 방문해주시는 분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정말 도움이 필요한 분들 같은 경우 중에는 몰라서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스스로 찾아서 하다못해 말동무라도 해드린다는 것이야말로 우리 같은 사회복지사들이 진정으로 가져야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칭찬릴레이에 끼게된 것에 대해 무척이나 쑥스럽고 어떤 면에서는 다른 좋은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는 은일씨는 자신이 기자와 나눴던 대화들은 음지에서 고생하고있는 많은 사회복지사들을 대신해서 했던 말일뿐이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여유와 한줌의 따뜻함이 사회곳곳에 퍼져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다음주예고: '이웃사랑건축전기설비연구회'(은일씨 추천)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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