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을 하든, 회사에 다니든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는 듯 지금의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드물다.

그만큼 경기침체가 심각하다는 것을 피부로 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판매량이 감소되는 상황에 원재료가격은 상승해 팔아도 적자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면서 애꿎은 경기탓을 하기보다는 최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승부한다는 목표로 전직원이 똘똘 뭉친 기업도 우리 가까이에 있다.
편집자 주

자동차 부품인생 26년

경전정공사는 1979년 12월1일 경기도에서 프레스, 금형설계 제작 및 용접전문으로 일괄된 시설체제와 검사 계측장비를 갖추고, 전자부품 정보통신기, 자동차부품등의 정밀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출발했다.

자동차 부품생산에 있어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키며, 품질로 승부한 경전정공은 90년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의 하나인 (주)만도기계와의 계약체결로 제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군산에 있는 승용자동차 생산라인 개발에 동참하는등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로서 자리매김 했다.

이후 95년에는 만도기계 현가 사업부가 익산으로 이전함에 따라 경전정공도 백산면 서흥농공단지내에 공장을 설립, 99년 6월에 이전, KSA9002/ISO9002 품질보증체제 인증을 획득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승용차 쇼바 부품 주력

경전정공의 주력상품은 승용차 쇼바 부품이다.

현재 경전정공에서 생산하는 것은 승용차쇼바완성품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종류만도 92개나 되고 있다.

종류가 많은 만큼 각 부품의 크기, 질량, 두께, 모양등이 다양하고, 납품처들의 엄격한 품질관리로 인해 각 부품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사업의 승패를 좌우한다 할지라도 과언은 아니다.

이에 경전정공에서는 PPM(100만분의 1)개념을 도입, 원자재부터 검수과정을 거쳐 생산품에 대한 철저한 검수과정으로 불량률 '0'에 목표를 두고 있다.

게다가 품질만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2주에 1회씩 전직원을 대상으로 품질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수시로 검사를 하는 등 품질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경전정공은 2000년 9월에 클린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직원중심의 내실있는 경영

품질관리는 어느 기업이든 최고의 목표일 것이다.

설비투자를 과감히 해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생산량을 높여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설비투자와 품질관리의 목소리를 높인다 할 지라도 생산하는 직원들의 의욕이나 불안감이 생긴다면 결코 좋은 품질의 제품이 생산되는 것은 욕심일 것이다.

이에 경전정공에서서는 목표생산량보다는 불량률 '0', 안전사고 '0'을 목표로 직원들의 상태, 안전수칙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무엇보다 업무효율성과 각종 규제등을 따져 장애인 채용을 꺼리고 있는 곳과 달리 장애인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근무자는 사무실 6명과 현장 11명등 17명,

이가운데 1급청각장애인 4명, 3급장애 1명, 6급장애 1명등 6명이 근무하고 있다.


3D업종에 중소기업 구인난은 여전

자동차 부품으로 26년의 시간이 흐른만큼 이젠 중소기업 가운데에서도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경전정공이지만 역시 여느 중소기업이든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강철과 기계, 그리고 단순노무라는 생산라인은 3D업종으로 인식되는 한편 임금문제, 1인 다역이라는 부담등으로 인해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탁해송 이사는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최근의 문제가 아닌만큼 담담하게 받아들일 정도다"며 "저희 경전정공 뿐만 아니라 어느 중소기업이든 자신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서 자동차회사가 부도와 파업에 휘말릴 경우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탁이사는 "어찌보면 품질만족 100%를 충족한다 하더라도 판매처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며 "품질개발과 납품처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것도 중소기업의 어려운 점이다"고 말했다.

그래도 달린다 - 올해 30억 목표

분명 경전정공은 중소기업으로서 안고 있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을 어깨에서 잠시 내려뒀다.

지난 해 매출은 26억.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4억원이 증가한 3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부품판매가격으로 실질 소득은 줄어들고 있는 지금 품질로서 업체의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탁이사는 "임직원 모두 국내 최고의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를 지향하고, 좋은 제품을 생산 공급한다면 3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태영  kimty@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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