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적 버릴 생각 없어"
공약 64건 중 미이행은7건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하며 김제시장으로 재직중인 곽인희 시장이 취임 10주년을 맞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이 있다. 이말은 10년 이라는 세월이 참으로 긴시간임을 뜻하는 것이다.
이에 본지와 한국케이블TV 전북방송이 공동으로 민선자치 10년을 결산하는 시정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4일 시장실에서 있었던 본지 홍성근 편집국장과 곽인희 시장의 대담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
민선 10주년을 맞는 소감은?
시정운영에 있어서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지역과 시민을 위해 고민해 왔다. 지난 95년 시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중책을 맡은지 벌써 10년이 되었고 어느덧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민선1·2기는 인프라구축에 주력했고, 민선3기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데 중점을 두어 시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남은 임기동안 시민과의 약속사업을 알차게 마무리하고 지방분권 혁신시대를 맞아 공공기관 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도약의 기틀을 견고히 다지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그동안 소신을 가지고 시민들에게 풍요롭고 희망찬 김제건설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자부하지만 주위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 다소 걱정스럽다.
지난 10년 동안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3가지씩 들자면?
먼저 잘되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첫째로 우리 '김제'하면 떠올릴수 있는『지평선』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확산시킨 점이다.
'지평선축제','지평선쌀,'지평선마라톤대회','지평선대학'등 모두 성공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우리지역을 부각시키면서 대외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 브랜드마케팅에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둘째, 현존하는 동양 최고의 수리시설인 벽골제를 개발하여 도작문화의 중심지로서 시민들의 자긍심을 제고시키고 관광자원화 하여 주민소득을 창출한 점이다. 현재는 체류형 관광지 개발을 위해 신활력사업과 연계한 농경문화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셋째, 노인종합복지타운을 전국최초로 조성하여 성공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노인전용주택, 노인종합복지관, 노인전문요양원, 실내 게이트볼장 등의 노인전용시설과 더불어 다양한 노인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호평을 받고 있으며, 타 지자체 및 관련사업 기관의 선견지로서 좋은 견본이 되고 있다.
부진했던 사업으로는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을 위해 254억을 투입한 지하2, 지상3층 규모의 김제쇼핑센터가 경기침체의 여파로 활성화 되지 못한 점이다. 결과적으로 재래시장의 규모만 축소되었다.
두번째 김제온천사업으로 21세기 휴양관광지 조성목표로 시작한 온천단지가 재정난으로 부도처리되어 정상가동을 못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 그밖에 도심공원 조성을 위한 성산타워 설립등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좋지않은 결과를 남겼다.
민선3기를 거치는 동안 지역의 인구가 현저히 감소하였는데 그원인과 대책이 있다면?
민선1기 재임당시 우리시의 인구는 12만8415명(95년12월 기준)이었으나 현재 10만4263명(05년5월 기준)으로 10년새 2만4152명이 줄었다.
이같은 지역인구 감소요인은 종전까지는 단순한 이농현상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추가적으로 자녀교육과 가계소득의 감소 등이 대도시 전출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농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우리시의 경우 타시군에 비해 인구감소가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에 있다.
현재 지역인구 유입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녀교육 때문에 전주등 인근 대도시로 떠나는 상태에서 무엇보다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지역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수인재를 뽑아 학원식 강의와 장학금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정부공공기과 이전 및 현재 조성중인 대동공업단지 등 관내 산업단지를 육성해 고용창출과 경제적 출연을 고려한다면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3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공약은 어느정도 이행했는가?
지난 10년동안 시민과 약속한 공약사업은 총 64건으로(민선1기-16건, 2기-27건, 3기-21건) 분야별로는 민주행정분야 20건으로 가장 많으며, 사회복지분야 16건, 경제분야 17건, 문화관광분야 11건 이다.
이중 완료되었거나 추진중에 있는 사업은 57건이며, 중단되거나 미처 착수하지 못한 공약사업은 7건이다.
이행하지 못한 공약 중 아쉬운 사업이 있다면?
예산이 부족해 추진하지 못한 능제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은 계속 추진해야하며 현재 개인이 추진중인 능제보트장은 법의 범위안에서 사업이 원할히 추진되도록 협조할 방침이다.
민선자치 4선 연임이 허용된다면 재도전할 용의는?
이문제로 항간에 말들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3선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새로운 인물이 새바람을 일으키 듯 새로운 플랜으로 지역에 봉사하길 희망한다. 보다 더 나은 발전방향이 나오리라 생각된다. 별다른 욕심은 없다.
임기완료 후 계획은?
올 가을 전주대학교 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수여 받을 예정이다.
임기를 마치는 대로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향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역을 위해 더 큰 봉사를 하고 싶다.
민주당 당적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정치에 입문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20여년 동안 당적을 바꿔 본 적이 없다. 타 정당의 입당제의도 있었으나 무소속의 길을 갈 망정 당적을 바꾸지는 않았었다.
앞으로도 특별한 계획은 없다.
삼성홈플러스의 입점에 관련 김제시의 입장은?
먼저 경제 정의상 거대 유통기업이 김제같은 농업중심의 소도시에 얼굴을 가리면서까지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입점을 강행하는 것은 정당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유지 소유권이전 문제와 시의 건축공사 중지명령에 따른 행정심판이 진행중에 있는데 행정적인 측면에서 철저히 대응할 방침이며, 지역정서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서 추가 답변서 및 소명자료를 심판위원회에 제출 했다.
다만 행정심판은 법적 효력을 가지므로 어떤쪽으로 판결이 나든 소송결과에 따라야 된다.
농진청 유치 경과는?
2년동안 총력을 기울여왔던 농촌진흥청의 소속기관이 전북지역으로 배치받게 된 것을 11만 김제시민을 대신하여 환영한다. 그동안 우리시는 농업위주의 산업구조와 인구노령화, 지역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지역경제가 침체되어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던게 사실이다.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의 핵심인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지역발전의 호기로 삼고 우리지역의 특성과 발전전략에 맞는 농업관련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전행정력을 집중해 왔었다.
특히 농업진흥청의 경우 우리시가 가지고 있는 토양과 기후, 풍부한 개발용지 등이 농진청과 소속기관이 제시하는 이전조건에 가장 근접하게 부합되어 이미 유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이고, 전국 최고의 농업기반과 전북도내 최고의 입지조건 등 해당 기관과 지역의 이미지가 맞아 떨어져 유리한 유치환경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앞으로 농진청의 김제 유치가 확정될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최선을 다 하겠다.
김제에 비젼이 있다면?
우리시의 강점은 쾌적한 환경과 벽골제, 금산사 등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고 우수한 농업기반가 지리적, 공간적으로 편리한 교통의 요충지 이다.
다만 농업이 42.4%를 차지하는 취약한 지역경제 기반과 교육, 문화시설 등 지식기반산업 인프라가 부족과 열악한 재정 등으로 지역개발이 뒤쳐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의 유리한 지리적조건과 쾌적한 농촌환경 특성을 최대한 이용하여 현재 주 5일 근무로 인한 생활패턴의 변화와 도·농 상생형 체류형관광지 개발수요의 증가를 감안한다면 우리김제는 발전성 있는 풍부한 자원을 지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새만금개발이 완료되면 새만금의 배후기능도시로 서해관문의 역점도시로서의 기능도 활발히 해 낼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쾌적한 생태환경도시(Bio-Eco City), 농산업 중심도시 (Agri-Industry City), 교통물류 중심도시(Network City), 실버산업 휴양도시(Silver City), 관광문화도시(Green Tourism City) 건설에 역점을 두고 시정을 이끌어 갈 방침이다.
시민들께 하고싶은 말씀?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시정발전에 아깜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민선 3기 마지막 남은 기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행정은 물론 시민 모두의 지혜와 협조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농진청의 김제 유치 확정을 위해서 시민 모두가 지혜를 발휘하고 결집된 시민의지를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시민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대담 = 홍성근 편집국장 hong@gjtimes.co.kr
정리 = 박종혁 취재부 차장 pj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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