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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케치-정영자 회장의 어느 비 내리는 날 초대“I can do it! 꼭 김제여고의 꿈★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과연 정영자 재경 김제여고 동문회장의 힘이었다.

지난 19일, 성북동 빌라촌의 한 넓은 정원에는 빗속에도 불구하고 하나둘 차일이 펴지며 명동 로얄호텔의 고급출장뷔페가 차려지기 시작했다. 차일 치는 값만도 60만원인 이날의 잔치는 보통잔치는 분명 아니다.

오늘은 모교인 김제여고 재학생들이 중앙대 견학 겸 입시설명회를 듣기 위한 상경이 있다기에 결근 한번 없던 자신의 종오약국에도 나가질 못했다. “사랑하는 우리 예쁜 후배들이 온다는데…그리운 동문들이 찾아온다는데…”

오후4시, 빗줄기가 거세지는 가운데 재학생 90여명과 조소자 교장 및 교직원이 도착하자, 자신의 차량과 이웃집 차량까지 동원해 후배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몇 번에 걸쳐 그들을 실어 날랐다. 성북동 자택 정문에는 플랭카드까지 걸어 그들의 방문을 재삼 확인했다.

이어 70여명의 동문들도 다 도착했다. 빗속에 밴드를 불러 <모닥불 designtimesp=31817>과 <사랑을 위하여 designtimesp=31818>가 연주되고 정 회장의 잔잔한 인사말이 시작되었다.

“어찌되었든 오늘은 차일치고 잔치 벌렸으니 우리가 시집가는 날처럼 된 것 같다”고 웃음보따리를 풀게 해 놓자, 조소자 교장이 울먹이며 “오늘은 내가 할 말이 많은 날”이라 말하면서 감사의 말을 놓지 못했다. “제가 김제여고를 졸업하고 다시 김제여고 교장을 맡았지만 여기에 있는 정영자 선배의 후의에는 다 보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전주여고를 능가하는 모교를 세우기 위해 앞만 보고 뛸 수 있었던 그 배경에는 선배님의 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영자 선배의 뜻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다 designtimesp=31821>라는 을 학교좌우명으로 삼고 외쳐대고 있습니다”

정영자 회장은 지난 봄에 모교 과학실 개선공사에 선뜻 이천만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그것도 누가 달라한 것도 아닌데 학교홈페이지를 보고 자진해서 나선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해마다 내놓는 성금이 우리가 상상하는 정도 이상인 것이다.

이날은 최문식 재경 김제향우회장의 누이이기도 한 3회 졸업생 최옥석 동문도 참석해 자리가 더욱 빛났다. 최 동문은 즉석에서 후배들이 김제가면서 간식하라며 2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김제에서는 모교운영위원장이며 18회 졸업생인 조혜자 동문이 참석해 위기의 모교를 위해 애써주시는 모든 선배들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2부에서는 케익절단과 함께 추억의 노래자랑으로 이어졌다. 재학생들의 깜찍한 율동과 동문들의 흥겨운 춤사위까지 거센 빗줄기도 이를 막지는 못했다. 오후 6시 어둠이 성북동 고급빌라촌을 뒤덮었지만 그들의 추억여행은 노래로서 계속되었다. 간간히 몇몇 이웃들의 항의가 오갔지만 결코 정영자 회장은 미동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몇몇 이웃은 정 회장의 음식대접에 나름대로의 성금을 들고 찾아오기까지 했다.

이윽고 파티는 끝나고 서로의 돌아감에 아쉬운 작별의 포옹이 길게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때 정영자 회장은 후배들과 동문들이 우산 없이 상경한 것을 알고, 급히 고급우산 200여개를 주문하여 돌아가는 그들의 귀향길 손손마다에 쥐어주기 시작했다.
이때 정영자 회장은 말했다. “우리 예쁜 후배들이 서울의 좋은 대학에 진학해 좋은 삶을 꾸려 나갔으면 하는 것이 나의 첫 바램이고, 그 후 다시 자신이 나온 모교를 위해 후학을 양성할 수 있는 아량을 베풀어 달라는 것이 나의 마지막 바램이다”라고…

이렇게 해서 어느 비오는 날의 초대는 끝났다. 하지만 그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아이캔두잇 designtimesp=31834>은 결국 <김제여고도 할 수 있다 designtimesp=31835>로 변해 결코 끊어질 수 없는 김제여고동문회의 힘으로 성장할 것을 나는 굳게 믿고 싶었다.

오병환 기자 obh@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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