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직원과의 마찰 과정에서 불거진 업무상 하자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던 김제신용협동조합(이하 신협)이 조합원들에게 최근의 과정을 설명하고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임시총회를 개최했으나, 일방적인 회의 진행으로 의혹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

신협은 지난해말 해고된 전직 직원 ㅈ씨·ㅊ씨와 허위사실유포·명예훼손 등으로 상호간에 맞고소를 벌이며 법정투쟁을 벌여오다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이사장과 전무에 대해 각각 개선과 면직을 요구받은 바 있다.

금감원의 징계사유는 이사장에게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는 과정에 하자가 있어서로 전해지며, 이에 신협은 이사회를 거쳐 전무에 대해서는 서류미비의 책임을 물어 면직처리했으나, 이사장의 징계에 대해서는 재심을 청구했다.

금감원의 징계내용이 조합원들에게 알려지면서 각종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고, 신협경영진은 루머에 대한 해명과 함께 이사장에게 지급된 특별성과급을 추인하고자 조합원 임시총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신협은 지난 17일 요촌성당에서 황진철 이사장직무대행의 진행으로 제1차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에게 임시총회를 개최하게 된 배경과 지난해 7월 열었던 자체 징계위원회 내용, 전직직원들의 면직 원인에 대해 2명의 이사가 차례로 설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몇명의 조합원이 해고된 직원측의 해명도 듣자고 제안했지만 회의 이후로 미뤄진채, <이사장 특별성과급 지급 추인의건>도 상정됐다.

이 건은 '지난 2003년 1월 이사장에게 지급한 특별성과급 1천만원에 대해여 지급하고 수령한 것을 추인 승인하고, 지난 3월 이사장이 스스로 반환했던 특별성과급에 대해서는 별도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한다'는 내용이다.

제안 사유로는 2002년 2월 취임한 이사장이 각고의 노력으로 적자조합을 흑자조합으로 개선했고 직원들에게는 특별상여금을 지급했으나, 이사장에게는 일체의 상여금도 없이 월 150만원만을 지급했던 터라 당시의 간부직원들과 임원 및 팀장들의 동의하에 1천만원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문서가 없어 금감원이 징계를 했고, 이사회는 사안에 비해 너무 과중한 처벌이라는 이유로 재심을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안건 설명과정에서도 일부 조합원은 일방적인 안건상정에 항의하면서 반대의견도 듣기를 원했지만, 묵살된 채 안건은 일방적으로 가결됐다.

안건이 가결되자 최근의 과정을 모르는 조합원들도 의구심을 품는 모습이 역력했고, 집행부의 진행미숙을 지적했다.

한편 임시총회에 앞서 지난 13일 전직 직원 ㅈ씨·ㅊ씨는 신협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임시총회의 배경과 소요비용 ▲금감원의 행정처분 내용 공개 ▲행정소송 등에 소요된 법적비용 공개 ▲이사장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 해명 ▲부당노동행위 중단 및 해고당한 노조 간부 복직을 요구했다.

신협이 의구심을 잠재우고자 임시총회를 개최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방적인 회의 진행으로 혹을 떼려다 오히려 붙인 결과를 낳았다는게 많은 이들의 지적이다.

홍성근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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