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초교 4,5,6학년 학생 40여명이 서울로 견학여행 오는 날. 수락산 밑 대형음식점 백이동골의 오석조 사장은 특별히 더 바빠진 날이었다.

20여년 식당운영을 하고 있지만 까마득한 코흘리개 후배들을 위한 저녁 준비에 마음도 몸도 바빴기 때문이다. 기껏 음식하나 베풀음이라 하겠지만 오석조 사장에게는 가슴 한켠이 뿌듯해지는 그런 자리이기에 더욱 그랬다.

오 사장은 지난 1962년 죽산 서정리에서 태어나 죽산초교(47회)와 죽산 서중을 거쳐 전주 영생고와 전주대를 거쳐 나와 잠깐의 학생운동과 정치인에의 길을 뒤로 하고 음식사업하나만으로 죽산과 같이 동행을 함께 했다.

이는 88년 전주대를 졸업함과 동시에, 죽산초교 동창인 부인 윤현림씨와 먼저 부부를 이룬 다음 곧바로시작한 것이 음식사업. 그 최초가 서울 가락동에서 식당을 경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서 3년간 그들 부부의 음식솜씨가 인정이 되어 서울에 집 한 채 반듯하게 장만할 수 있었지만 그 음식솜씨라는 게 다름 아닌 죽산된장과 우렁이였던 것.

여기에는 죽산에 거주하고 있는 오 사장의 장모님 덕이 음식사업성공에 한몫 거든다. 된장과 우렁이를 직접 수집해서 서울로 올려 보냈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음식사업이 5년 전, 큰 마음먹고 이곳 수락산 기슭에 자리를 잡았다. 그것이 바로 대지 4백여평에 건평 150평의 대형음식점 백이동골이다. 좌석 3백석에 주차는 40여대가 동시에 가능한 규모이다.

오 사장은 여기에서도 특유의 재래식 된장, 쌈장을 고집한다. 다만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관계로 죽산에서 물량을 공급해 줄 수 없어 강원도 홍천 인근에 별도의 농장을 직영하여 된장 및 유기농 채소를 자급자족하는 것이다.

이래서 백이동골을 찾는 손님은 소위 웰빙메뉴라는 된장찌개, 청국장, 묵은 김치찜, 된장숙성 삼겹살과 된장숙성 오리구이만을 찾는다고 전한다. 오죽했으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의 주민들에게 입소문이 퍼져 공중파 방송인 MBC에서 백이동골과 홍천농장을 취재방영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 이면에는 매년 김장을 3만포기 담글 정도로 백이동골은 자연산 식자재를 고집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언감생신 수입김치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 또한 국산콩 100가마를 사용해 직접 된장과 쌈장을 직접 생산해 별도로 매장 내에서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이것만 해도 월 4~5백만원 정도의 매출실적을 가지고 있다고 전할 정도로.

이에 대해 오석조 사장은 “웰빙이라는 단어와 가장 밀접한 음식창출이 인생의 목표”라며 “자연식 개발에 현재 80퍼센트 정도의 공정에 다가서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별도의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귀농일기”라는 유기농채소법 일지를 차분히 써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언젠가 고향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귀농의 초석이기도 한 까닭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3번 출구 인근의 백이동골은 이미 상계동의 명소가 되어있다. 툭 트인 공간의 연회석보다도 더 소문난 재래식 맛이 서울사람들에게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근처의 김제향우 여러분들도 연말연시 크고작은 행사가 있다면 널따란 주차장과 연회석 그리고 재래식 맛이 듬뿍 살아있는 백이동골을 사랑해 주기 바랄뿐이다. 왜냐면 그는 김제 죽산사람이기 때문에...

▲백이동골 연락처:02) 3392-0052 오석조 대표:016-738-6018
백이동골 홈페이지: www.102dongol.co.kr

오병환 기자 obh@gjtimes.co.kr

오병환 기자  obh@gjtimes.co.kr

<저작권자 © 김제시민의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