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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방문기] 금강산을 다녀와서

정 미 경
민주평통 자문위원



2007년 1월 12일부터 1월 14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민주평통김제시협의회에 주선한 육로 금강산 관광을 다녀왔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더 멀게만 느껴졌던 북한은 그렇게 가까이에 있었다.

오후 3시, 고성 금강산 콘도에서 관광증을 받은 우리는 민통선을 지나 통일전망대 근처에 있는 출입국 사무소에서 수속을 밟고 배정받은 버스에 올랐다. 비무장지대의 철조망과 그 너머 북측 땅을 보고 몹시 긴장 되었다.

버스는 금세 남방 한계선을 지났고 군사 분계선을 알리는 표지판을 지나 드디어 북측 비무장지대에 들어섰다. 우리가 가는 길옆으로 철길은 하나로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하루빨리 철로 관광도 개방되어 개성을 지나 러시아 땅도 밟아보고 싶었다.

철책너머로 북측 마을도 보이고 북측사람들이 다니는 도로도 보였다. 자전거를 타거나 일부는 배낭을 지고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고 오랜만에 달구지도 보았다. 옛날 어린 시절로 되돌아 온 기분이었다.

출발한지 약 한 시간 만에 우리는 '반갑습니다'란 귀에 익은 노래가 은은히 울리는 북측 출입국 사무소에 도착 수속을 밟고 온정각으로 향했다.

바쁜 일정에 따라 평양 모란봉 교예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아슬아슬하고 아찔한 공연은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하게 했다. 수준 높은 연주의 음악에 맞춰 벌이는 묘기는 우리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공연이 끝나고 기립박수를 보내며 '다시 만납시다'를 합창할 때는 남북이 하나가 된 듯한 감격의 순간이었다.

그 다음날, 구룡연 코스는 금강산 계곡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었다. 왕복 4시간의 완만한 코스였다. 금강산의 또 다른 이름인 설봉산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외금강에서 가장 금강산다운 산세와 계류를 보여주는 곳, 옥류동, 무대바위에서 우리는 기념촬영을 했다. 한겨울 옥류동은 아름다운 수묵화로 변신해 있었다.

구룡폭포를 보기위해 진경산수화에서 본 관폭정으로 갔다.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구룡폭포는 외금강 관광의 한 절정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얼어붙은 구룡폭포는 신비롭고 장엄해보였다.

금강산의 매력은 기암괴석과 산세의 아름다움과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미(美). 그자체 였다. 구룡연을 관람하고 내려오는 길 '산삼과 녹용이 녹아있는 물'이라고 전해 내려오는 '삼록수'라는 약수터에서 들렀다. 이걸 마시보니 10년은 젊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오후 일정대로 삼일포로 향했고 충성각에서 내려다보는 삼일포의 전경은 과연 관동팔경중 하나임에 전혀 손색없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여행 마지막 날, 아침식사 후에 만물상으로 떠날 셔틀버스에 올랐다. 만물상을 보지 않고는 금강산을 말할 수 없다기에 기대가 컷고, 굽이굽이 산길을 버스로 올라가며 울창한 숲과 기막힌 바위에 감탄하곤 했다.

만물상 코스는 굵고 짧은 산행코스였다. 귀신의 얼굴을 한 귀면암의 멋진 기암괴석, 구름 한 점 없는 코발트 빛 하늘과 흰 눈이 내린 소나무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에 입을 다물 수 가 없었다.

만물상에 빨리 오르고 싶은 데 협곡 양쪽에서 하늘높이 솟은 바위들이 자꾸만 우리를 붙잡았다. 여러 가지 모의 천연조각품들이 새겨져 있었다. 우리만의 상상력으로 여러 가지 이름을 지어보고 싶어진다.

봉우리 하나하나의 모습이 각기 다르고, 계곡마다 그 분위기가 다르니 1만 2천봉과 1천 200개의 계곡을 가진 금강산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역시 금강산은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민족의 영산으로 불릴 만 했다.

남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만감이 교차했다. 지척에 두고 갈 수 없었던 분단국가의 아픔을 다시 한 번 되 새겨 보게 되었으며, 이러한 현실에 놓인 우리 겨레의 안타까움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새도 바닷물도 모두 저렇게 자유롭게 오가는데 잘난척하는 사람들만 자유롭지 못 하구나! 이것이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실체란 말인가!'

이제야 콧등이 찡 해 온다. 안타까움이 작은 가슴속에 범벅이 된다.

금강산이 민족의 명산에서 통일의 영산이 되길 기원 해 본다.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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