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공장'의 지역기여도가 다 함께 번영하는 '활성 김제'를 낳을수 있어-
<조성현황과 업체촵업종분석>
만경읍에서 군산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주)하림과 서울사료(주)의 사료배급타워가 한눈에 먼저 띄는 몽산리 106번지 일대의 16개업체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곳이 만경농공단지이다.
지난 91년 12월, 조성면적 6만5천여평의 부지위에 분양면적 5만5천평을 가지고 국비보조 6억4천여만원을 포함한 총 부지조성 사업비 54억4천만원이 투입되었다.
총16개업체가 분양을 신청하였고 현재는 (주)하림, 서울사료(주), (주)호룡, (유)신한물산, (유)환영금속, (주)경동공업, 웅진농기계, (주)태극, 웅진공업기계, 웅진정밀(주), (주)PPI 등 11개업체만이 가동중이었으며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던 신영금속과 SW판넬 생산업체인 대산, 그리고 수세미 생산업체인 미창이 휴촵폐업된 상태이었다.
이에 따라 가동률대비는 75%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입주업종별 분류로는 조립금속이 7개업체, 비금속 사업이 3개업체, 그리고 1차 금속이 1곳으로 군장 산업단지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자동차관련 품목과 농기계관련 사업체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매출현황과 고용의 대비>
여러면에서 만경농공단지는 지역농공단지의 가야할 길과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1개 업체의 99년 매출 395억에서 전년매출 962억의 250% 가까운 놀라운 신장률 면이나 수출기업이 2곳이나 존재함으로 명실상부한 농공단지 면모를 갖추어 가려는 면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우리가 주목하여야 할 것은 수출의 퇴보와 다소의 정체성이다.
99년 수출부분의 매출실적은 고소작업 사다리차의 수출이 주모델인 (주)호룡이 5500만 달러이고 골절보호대를 수출하는 신한물산이 2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 해에는 호룡이 1200만달러로 80%가량 감소하였고 신한물산은 24만 달러로 약간의 신장은 있었으나 이 역시 수출보합세 정도만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다.
이 단지내의 고용현황을 살펴보면 농기계 및 자동차 관련 기계업종분야 종사자가 163명으로 나타났고 사료 및 지대 등 기타업체에 근무하는 종사자가 167명으로 단지합계 종사자 330명이었다.
다시 이를 지역고용비중을 따지면 김제거주인 250명으로 외지인 80명에 비하여 3배 가까운 지역고용 창출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농공단지 설립취지에 따른 배경에 대하여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타 농공단지와 같이 여성고용비율은 총 고용중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아직은 남성위주의 고용현황을 보여주고 있었으나 기계관련 업종이 많은 관계로 어쩔수 없지 않냐는 단지 협의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료공장의 매출점유와 그들의 기여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두 사료공장의 사료타워만큼이나 여기 역시 매출과 고용의 비중은 이 두곳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주)하림의 매출은 99년 197억에서 지난 해 683억원으로 350% 가까운 매출신장세를 보여 주었으나 오히려 고용인원은 106명에서 103명으로 감소한 부분을 볼 때 최근 구조조정의 여파로 급격히 증가한 치킨점이 닭의 수요를 불러오고 이 수요가 양계업자의 사료소비를 증가시켜 발생한 현상이 아니겠냐는 추측이다.
서울사료(주)의 경우 전년 매출 100억으로 99년에 비해 10%가량 매출이 감소하였으며 고용은 35명으로 단지내 매출 및 고용의 비율이 각각 10%대를 차지하고 있다.
위의 두 업체를 제외한 중진급업체로는 (주)호룡이 내수매출 44억원대와 수출매출1200만 달러 및 고용 48명, 웅진 농기계가 매출 52억에 고용 28명, (주)태극이 매출 33억에 고용 2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사료업체가 단지내 매출 및 고용의 점유율은 각각 81% 및 42%로 만경농공단지의 얼굴격이었으나 서울에 본사가 있는 분공장형태로 고용이외의 지역기여도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기술...그리고 마켓팅 >
자동도장시스템을 5억이나 들여 국내 농기계 최초로 ISO 9001인증을 마친 웅진농기계의 최진열 차장은 올해 매출전망이 어둡다 한다.
생산품목이 트랙터 부착용 작업기인 관계로 농촌현실이 영업에 직접반영되므로 동종업체끼리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전년도 대리점 미수금 누적에 일부 농민들이 대금으로 '산물벼'를 가져가라는 말까지 들리고 보면 오늘의 농촌현실 역시 이곳 단지내 일부 공장들의 경영상태같이 밝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주)호룡의 이태영 전무는 다음과 같은 자세를 취한다. "IMF의 여건 속에서도 꼭 성장하는 부분은 있다 그 조건으로 첫째가 기술이고 둘째도 기술이며 셋째가 마켓팅이다"는 것. 이 회사 역시 98년에 외환위기의 충격을 받았으나 꾸준히 신제품개발에 투자한 결과 99년엔 회복을 했다 한다.
2년전 벤쳐기업으로 등록하여 사다리차 부문 국내 점유율이 한때 80%까지 유지했던 기술독과점 기업이다.
11년째 기업을 경영하고 있지만 목표는 늘 상향의 방향이고 세계화의 영업으로 독일과 제휴하여 이태리 등지에 수출함으로써 사업의 다각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제조업체가 닷컴기업보다 나은 이유>
호룡의 기술에 대한 투자는 부설연구소의 활성화 만으로도 알수 있다. 올 봄 2종의 신모델에 오랜 연구와 인력을 투입한 뒤 수출 타켓트품목으로 마켓팅 설정을 마쳤다. 군납으로 현금성을 확보하고 이의 안정위에 내수와 수출의 복안영업으로서 전년대비 120%의 목표를 정했다는 것이다.
그는 "독자적인 브랜드만 있다면 제조기업이 닷컴기업보다 실질적인 의미의 진정한 기업이다"라고 거침없이 단언한다. 그의 표현을 빌린다면 기술력 확보 우위로 외풍에 흔들릴 필요없이 자기만의 '경영세계'를 구축하는 자만이 승리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유동성 자금이 쉽지않은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에의 투자가 선행된다면 인근 군산의 대우자동차 사태에 우리 지역경제까지 흔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농공단지를 뒤로 한채, 잠시 생각하게 되었다.
오병환 기자 obh@kimjenews.co.kr
디지털 김제시대 gimje@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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