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감염병이 전국적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 밀집됐던 메르스 확진자가 인근 지자체인 순창군에 이어 우리시에서도 발생했다. 

  더욱이 보건당국의 수동적인 상황보고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서 메르스감염병에 관한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자택격리의 해석을 놓고 유관기관들과의 보고체계에서는 혼선을 빚는 등 관계당국의 허둥지둥하는 모습에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우리시 최초 메르스 확진자는 홍아무개(59세·남성)씨로 지난달 28일 메르스 감염병원인 서울삼성의료원 응급실에 장모의 병문안 차 4시간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고열과 폐렴증세가 나타나자 지난 3일 서암동에 위치한 우석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는 도중 병원측은 메르스감볌병을 의심해 보건소에 연락을 취했고 그 사이 환자는 병원측의 자체 격리치료를 받았다.

  열이 내리는 등 일시적으로 증세가 완화되자 곧바로 홍씨는 퇴원을 했고, 2일 뒤인 지난 5일 다시 증세가 나타나자 요촌동의 한솔내과와 미래영상의학과에 입원 및 치료를 실시했다.

  사전에 위와 같은 정보를 접한 시민들은 지난 3일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에서 2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이 홍씨에 대한 메르스감염 관련 역학조사 및 양성반응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사실에 "보건당국의 소극적인 대응책으로 잠재적 감염 의심환자에 대한 불안감만 더욱 가중됐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난 3일 우석병원으로부터 지난달 28일 서울 삼성의료원에 방문한 홍씨에 대해 메르스감염병이 의심된다는 보고를 받은 후 곧바로 도 질병관리본부에 역학조사를 요청했지만, 홍씨의 지난 동선을 봤을 때 바이러스 노출범위에 적용된다고 볼 수 없다는 역학조사관의 의견에 따라 당일 역학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다수 시민들이 알고 있는 ㄱ내과에 대해서는 "해당 병원의 CCTV와 의심환자의 진료기록부 및 잠복기 등을 고려해 확인한 결과 알러지 증상으로 방문했으며 역학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홍씨에 대한 본격적인 역학조사와 양성반응 검사가 이뤄진 것은 지난 7일(일) 오전이다. 같은날 오후 홍씨에 대한 메르스 1차 양성반응이 확인되자 보건당국은 부랴부랴 홍씨가 입원한 한솔내과를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고, 현재 홍씨는 국가지정격리병원인 전북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며, 9일 오전 메르스 확진자로 판정됐다.

  9일 현재 자가격리대상자는 총 369명(입원 1명, 홍씨를 진료한 의료진 포함 자가격리 368명)으로 보건당국은 1일 2회 이상 자가격리자 밀착(1:1) 모니터링 실시, 관계기관 협의회 개최 및 상황에 따른 대응태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관내 학교들 역시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에는 관내 59개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중 23개소가 휴업에 돌입했고, 9일에는 관내 모든 학교로 휴업이 확대됐다.

  한편 학생관련 격리대상자 선정을 놓고 보건당국과 교육계측의 공통된 가이드라인이 형성되지 않아 정확한 인원파악에 혼선을 빚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청측이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김제중 2명, 중앙중 1명, 중앙초 2명을 격리대상자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와는 반대로 보건당국은 덕암정보고 1명으로만 집계됐다"고 밝혀 각 유관기관들의 정보공유 및 협조가 시급한 상황이다.

  시와 보건당국은 메르스 관련 긴급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540-1315, 540-1316)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남성훈 기자  nam30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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