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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예산 들여 구도심 훼손하는 행정동헌앞길 차로 확장한다더니
졸속으로 광장 조성계획까지

  김제시가 구도심에 대한 전통성은 무시한 채 철거 만능의 일관성없는 졸속 행정을 펼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시는 전임 시장 당시였던 지난 2019년 초 '시가지 도로를 확포장해 교통량 분산 및 시민 통행 편의를 증진한다'는 명분으로 45억원을 투입해 동헌앞 도로 245m를 폭 기존 8m에서 20m로 확포장 하겠다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 도로 개설비 45억 중에는 보상비가 34억5500만원, 공사비와 용역비가 10억455만원이다.

  하지만 사업구역을 자세히 보면 일정구간 전체를 확장하는게 아니고, 중간 일부만을 확장하기 때문에 확장 이후에도 도로 양쪽은 기존의 좁은 도로폭을 유지하게 되므로 확장의 효과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런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업에 45억을 써야하고, 이곳에서 수십년간 생업을 유지해왔던 상인들은 일터를 내줘야 하는 처지에 몰리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2021년 중반부터 시작된 보상협의 당시, 일부 상인들은 철거되는 가게 뒷땅을 매입해 건물을 신축한 후 영업을 지속할 계획을 세우고 시의 도로개설에 협조하고 보상에 임했다. 현재 도로편입지 보상은 총 28필지 1535㎡ 중 19필지 1163㎡에 대해 24명이 보상을 완료해 보상율은 75.8%에 이른다.

  하지만 시장이 바뀌고 일관성없는 행정이 등장한다. 확장 도로 뒷편에 난데없이 다목적광장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도로 확장은 건설과에서 주관했는데, 광장 조성은 공영개발과에서 들고 나왔다.

  사업의 타당성이 떨어지지만, 어떤 이유로든 강행하려면 애초 처음부터 사업예정지 전체를 매입해 도로도 넓히고 광장도 조성한다고 했어야 함에도, 시는 불과 1년 후의 계획조차 내다보지 못하고 부서별로 따로국밥 행정을 별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다목적광장 조성은 시비 8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지만, 시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업이 그렇듯 예산 증액은 뻔한 상황이다. 옥산동 467-1번지 일원 4108㎡(1245평)를 매입해 기존 건물들을 철거한 후 광장을 만들어 행사도 치르고 주차장으로도 활용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도 부족하고 광장이라하기엔 사업부지의 폭이 좁고 긴 상태다.

  졸속으로 추진되는 광장조성으로 인해 전통시장 인근 친근한 지역명인 '솥전머리'는 완전히 파괴될 위기를 맞고 있고, 덕분에 제일교회 뒷편에는 넓은 주차장이 생길 판이다.

  요촌동도시재생사업도 주된 사업은 대부분 '재생'이 아닌 '파괴'로 기존 건물만 철거했을 뿐, 광장이나 마당 정도로 활용하고 있다. 전통의 구 도심이 역사성은 도외시된 채 곳곳에서 파괴되고 있다.

  동헌 앞길은 차량통행이 많지 않으므로 향교와 보건소 입구까지 구 점포를 리모델링해 각종 공예점을 유치했더라면 걷고싶은 전통공예거리가 될 수 있었다.

  광장 조성도 구도심을 파괴하기보다는 동헌과 향교사이에 조성된 소공원을 활용한다면 향교와 동헌·내아가 마주보며 전통과 격이 있는 광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 동헌과 향교 만화루에 야간경관조명까지 설치된다면 초저녁부터 불이 꺼지는 구도심에 빛을 밝히는 등대가 될 수도 있다.

  새 것도 좋겠지만, 전통도 보전하고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행정의 지혜가 절실한 상태다.

시는 차량통행이 많지 않음에도 상가건물을 철거하고 도로를 2.5래로 확장할 예정이다.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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