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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청양의 해 - 우리시에 거주하는 양띠들에게 소망을 묻다

  새해에 거는 희망, 올해는 특히 청양의 해라 양띠 사람들의 바람이 남다르다.

  검산초 6학년 동창지기인 윤주현, 김민정, 전윤정 양과 박준영 군은 새해소망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우등생이 되는 것과 새해에는 훈남·훈녀가 되는 것이다"고 밝혀 사춘기를 앞둔 아이들의 학업에 대한 염원과 외모에 관심을 갖는 순수함이 베어나왔다.
  불과 십 수년전만 해도 초등학생 아이들의 꿈은 학업과 관련된 경우 혹은 대통령, 군인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근래에 접어들면서 외모와 관련된 소망이 부쩍 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94년생 양띠로 현재 취업준비중이 배진호(24·요촌동)씨는 올해 소망으로 "수도권에 비해 지방에서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 같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나를 필요로하는 회사를 위해 매사에 정진할 계획이다"며, "내일의 늠름한 사회인을 그리며 오늘을 산다"고 밝혔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사실상 실업률이 11.1%로 집계됐다. 이는 경제활동 인구 10명당 1명은 실업상태를 의미하는 수치로 비단 우리시 뿐 아니라 전국이 청년실업문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렇듯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담대하게 한걸음씩 나아가는 94년 취업준비생들의 건투를 빌어본다.

  지난 2002년 6월 전국을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이라는 구호로 뜨겁게 달구었던 당시 대학생 79년 양띠 김선희(36·검산동)씨는 어느덧 시간이 흘러 사랑스런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평소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게 최우선으로 여기는 김선희씨는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욱 가족들과 소통하며, 한 집안의 아내로서 남편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해주는 웃음 넘치는 가정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범권이와 유진이가 아프지 않고 씩씩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새해소망을 내비쳤다.

  이들 피 끓는 청춘은 어느덧 사회·가족 구성원으로서 우리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

  1980년대 후반 거리에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외쳤던 67년 양띠 최봉호(48·검산동)씨는 어느 중소기업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숙련된 기술자로 변해있었다.

  최씨는 "새해소망이라는게 별거 있겠습니까? 그냥 우리가족 건강하고, 현장 안전수칙 잘 지켜 사고 없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소망이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중년으로 접어든 최씨의 웃음속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친근한 우리네 아저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당연시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를 위해 목 놓아 외친 그들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본다.

  올해 환갑을 맞이하지만 감성만큼은 아직 열 여섯 소녀같은 55년 양띠 남영하(60·요촌동)씨는 새해소망으로 "낙후된 시장경제가 살아나야 된다"고 지적하며, "38년째 의류관련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우리시 상권이 위축되는 고질적인 문제가 새해에는 근본적인 부분부터 해결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격변의 세월을 이겨내고 어느덧 칠순의 문턱에 다다른 43년 양띠 김형채(72·서암동)씨는 "자식들이 건강하게 자라줘서 정말 고맙다"며, "이제는 손자 손녀들이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고,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통일이 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양의 해, 세대는 달라도 양띠들은 한 목소리로 양처럼 순하고 포근한 한 해를 소망했다.

  끝으로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었어도 큰 욕심 바라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 만족할 줄 알며 묵묵히 맡은바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우리 이웃의 소박한 염원이 모두 이뤄지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생업에 종사하며,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를 허락해주신 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남성훈 기자  nam30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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