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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맛과 품질로 당당히 승부이사람- 윤영훈 친정푸드뱅크 대표

   
 
 
  우리지역에서 작은 음식점으로 시작해, 이제는 대기업에 맛과 품질로 당당히 겨뤄 영역을 확대하고 건실한 급식업체를 운영하는 이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윤영훈씨(60)로 대전에서 출생해서 성장했고 40대 초반까지 대전에서 사업을 해왔으나, IMF 시련기인 지난 1997년 사업에 실패하면서 부인의 친정인 우리시에 정착, 신풍택지에서 '친정석갈비'라는 음식점을 시작했다.

  푸근한 외모에서 풍기는 친화력과 성실을 바탕으로 좋은 식자재를 사용해 음식을 만든 덕에 식당은 당연히 문전성시를 이뤘다. 윤영훈씨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손님들에게 더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누가봐도 식당으로서는 적지가 아닌 신풍택지 골목길 언덕에 2004년 건물을 신축하고 상호를 '친정한우와돼지'로 바꿔 확장개업하는 모험(?)을 감행한다.

  그러나 이번에도 무모할 것 같았던 그의 모험은 적중한다. 작은 방을 여러개 만들어 넓은 홀에서 얼굴을 마주치는 불편을 해소한 그의 식당은 다시 김제시민들의 명소로 거듭나면서, '좁지만 잘되는 식당이 확장하면 망한다'는 속설을 가뿐히 돌파한다.

  바쁜 식당 일속에서도 지역에 이바지하고픈 맘으로 2002년부터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10년 넘게 신풍동주민자치위원회 총무와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신풍동난타팀'을 결성하는가하면 바자회나 김장봉사 등에 앞장섰고, 김제경찰서 경찰발전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지역치안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그의 봉사활동과 식당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그에게 다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기회가 온다. 우리나라 굴지의 자동차 부품업체 회장이 그의 식당을 찾아와 음식을 먹어보더니, 자신의 회사 구내식당을 운영해 달라는 제안을 한 것이다.

  이 회사는 지평선산단에 입주한 기업으로 우리시외에도 경기도 평택, 경북 구미, 완주 봉동 등에 공장이 있으며, 중국과 인도, 터키에까지 진출한 글로벌기업이다.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평선산단내 공장 2곳에서 식당 운영을 시작했고, 맛과 품질에 정성을 더해 직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갑자기 바뀐 식단에 직원들은 만족했고, 직원간의 문자나 카카오톡 등의 SNS를 통해 국내 공장 직원들에게 알려지면서, 봉동공장과 평택공장의 구내식당까지 윤씨가 맡아줄 것으로 요구해 왔다. 일이 늘어나면서 급식업체인 '친정푸드뱅크'를 설립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굴지의 공장들은 이미 삼성에버랜드나 CJ, 풀무원 등 대기업의 외식업체가 장악을 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도 '먹거리로 장난치지 않는 윤씨의 진심'이 통한 것이다.

  아내의 친정이 김제여서 끝까지 상호에 '친정'이라는 단어를 넣는 김제에 대한 그의 애정에서 엿볼 수 있듯이 식재료로 쓰이는 농산물 구매는 철저히 김제에서 이뤄진다. 쌀은 물론이고 야채와 과일, 떡 등도 우리지역업체에서 돌아가며 구입해 주고 있다. 구입하는 떡만해도 매월 400만원이 넘는다. 떡을 지역에서 구입하면 지역쌀을 소비한다는 장점까지 생각하는 윤씨다.

  이러한 김제에 대한 그의 애정과 지평선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의 현실은 달라 그는 매우 안타깝다. 많은 공장들이 물건구매도 인력도, 지입차량들도 외지에서 들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제시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공장과 계약이나 MOU를 체결할 때 지역업체를 이용하고 지역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업에 대해서만 혜택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를 위해 지역업체들도 친절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게 윤씨의 제안이다.

  환갑의 문턱에 선 이들이 대부분 모험을 싫어하고 현실에 안주하려 하겠지만, 윤영훈씨는 안정된 현실보다는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추진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윤영훈씨는 은퇴하면 자신의 고향 대전이 아닌, 아내의 친정인 김제에 살겠단다. 많은 이들이 살길을 찾아 김제를 떠났지만, 자신에게는 기회의 땅이었고 김제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윤영훈씨를 취재하고 기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김제에서 태어나 타지에 사는 사람과, 타지에서 태어나 김제에 정착한 사람 중, 진정한 김제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홍성근 기자  hong@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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